현대자동차가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자동차 인터넷 판매에 나선다.

이 회사는 인터넷 판매규모를 일단 연간 전체 판매량의 2% 정도로 잡고 있으며 오는 2005년까지는 비중을 30%로 늘릴 예정이어서 기존 영업조직에 상당한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자회사 현대오토 에버닷컴을 통해 기존 홈페이지와는 별도의 인터넷 사이트(가칭 www.autoever.com)를 구축,9월부터 인터넷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오토에버닷컴을 이용해 자동차를 구입하는 고객들에게는 마일리지방식의 점수가 부여돼 이 사이트에 링크되는 업체를 이용할 때 할인혜택을 받게 된다.

사이트에 링크되는 참여업체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현대정유와 현대해상화재보험 등 관련회사 외에 삼성화재 등 다른 그룹 계열사들과 정비업체들도 참여시킬 예정이다.

현대차는 특히 최근 업무제휴 협약을 맺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 AOL등 세계적인 인터넷업체들을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 회사는 또 오는 9-10월께 오픈 예정인 현대 그룹 포털사이트 현대닷컴과도 오토에버닷컴을 링크시켜 운영키로 했다.

오토에버닷컴에 접수된 자동차 주문은 해당 고객 거주지에 인접한 직영점 또는 일반영업점으로 넘겨져 처리된다.

이에 따라 기존 영업점은 배달업무 등을 종전 방식대로 처리하게돼 수수료수입에는 차이가 없게 된다.

현대차는 앤더슨 컨설팅에 용역을 주어 확정한 이같은 오토에버닷컴 운영계획을 조만간 노조와 기존 영업점 운영자들에게 제시,이해를 구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기존 영업점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해왔던 인터넷 사이트 구축계획을 백지화시켜 이 사이트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오토에버닷컴은 현대차 본사와 오토에버닷컴 영업조직 3자 모두에게 윈윈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인터넷 판매규모가 전체 판매량의 10%에 이른다고 하지만 메이커 자체의 인터넷 판매는 2%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인터넷 판매비중은 30% 정도가 상한일 것으로 예상돼 기존 오프라인 영업조직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차가 현재 2천여만명의 고객 DB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토에버닷컴이 개설돼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면 기존 인터넷 자동차 판매사이트들이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오토에버닷컴은 지난 4월 정순원 현대차부사장을 대표이사로 하여 현대차가 50억원의 자본금 전액을 출자해 설립된 현대차의 자회사다.

현대차는 앞으로 이 회사의 증자과정에서 임직원들이 액면가(주당 5천원)로 참여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