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컨소시엄을 구성,대우차 입찰에 공동 참여키로 사실상 확정했다.

현대자동차와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자본 제휴를 비롯한 전략적 제휴방안에 합의하고 26일 이를 공동발표키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3일 "현대차의 지분 9.99%(10%-1주)를 신주발행을 통한 제3자 배정방식으로 다임러에 넘겨주기로 했다"며 "현대차는 매각대금으로 4천7백억원 정도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현재 주가가 1만6천~1만7천원선이지만 현대의 향후 발전전망 등을 고려 대략 주당 2만1천선에 지분을 매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는 이같은 제휴안을 23일 이사회에 보고하고 최종 승인을 얻었으며 다임러 이사회도 현대와의 제휴방안을 승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현대는 설명했다.

양사는 또 대우자동차 입찰에도 공동 참여키로 했다.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국내 공장 지분은 현대가 19.9%,다임러가 40%,채권단이 40% 정도를 갖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해외부문의 경우 50대 50 합작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같은 방침은 현대가 대우차의 국내지분 20% 이상을 가질 경우 독점금지 조항에 저촉할 우려가 있고 과도한 자금부담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대우차 인수대금과 관련,현대 관계자는 "다임러가 지분의 다수를 소유하기 때문에 현대차와 다임러가 대략 1대 2정도의 비율로 부담하고 공동으로 제안서를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우차 인수전은 단독 입찰에 나설 GM 포드 다임러-현대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컨소시엄은 인수가격 높이는 호재=다임러-현대 컨소시움은 대우차 몸값(인수가격)을 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가 다임러와 손잡기는 했지만 여러 정황을 감안할 때 가장 약체인 만큼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써내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이같은 관측을 낳고 있다.

그러나 다임러는 현대차와 자본제휴를 통해 10% 상당의 지분을 갖는 단일 최대주주가 된만큼 대우차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어 주목된다.

업계에는 모업체가 인수가격으로 50-60억달러를 제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돌고 있다.

여기에는 채권단이 20-30% 상당의 지분을 갖는다던지 대우차 우발채무같은 변수는 빠져 있다.

<>각사별 전략 =GM은 최근 포드의 적극 공세를 의식,대우차를 소형차 생산기지로 활용하는 등 보다 전향적인 인수계획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개발기능을 강화,대우차를 월드카 생산기지화하는 방안과 고용을 최대한 유지하고 인수가격도 당초보다 높이는 것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는 부커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참여업체들중 가장 적극적인 인수계획을 제시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다.

대우차 브랜드와 기존 풀라인업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자사 기술이전 등을 통해 기술발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가격도 GM이 내는 수준만큼은 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대는 대우차 국내공장은 다임러에 넘겨 소형차 생산기지로 활용케하고 해외부문은 다임러와 공동운영한다는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외부문에서 폴란드공장(FSO)과 영국 워딩연구소는 반드시 인수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다임러 슈렘프회장은 오는 7월초 방한,현대차와의 전략적 제휴 내용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등 대우차인수를 위한 여론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