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이 부도난 기아자동차를 회생시켰다면 카렌스는 기아자동차 정상화의 일등공신으로 꼽을수 있다.

지난해 6월 출시이래 카렌스는 6만여대가 팔렸다.

기아차 전체 판매량의 8%를 차지하는 수치다.

카렌스는 특히 수익성도 높아 올해초 기아가 법정관리에서 벗어날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급 시장 점유율은 62%에 이르며 전체 차종 가운데 EF쏘나타에 이어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 기아의 설명이다.

카렌스가 이처럼 레저용차(RV)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누리는 것은 일단 지난해 RV붐에 힙입은 바 크다.

7인승에 따른 각종 세금혜택,LPG연료의 저렴함 등으로 인해 지난해 판매의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그 인기가 1년간 지속되고 있는 요인은 카렌스의 뛰어난 승차감과 가격에 비해 보유가치가 뛰어나다는 점에서 찾을수 있다.

7인승이지만 세피아를 베이스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승용차의 승차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또 전체적으로 소형차의 이미지를 갖고 있어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접근할수 있었다는 점도 판매호조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3열의 헤드룸을 충분히 확보하면서 실제 가족이 함께 타는 차라는 이미지를 심어준 광고전략도 카렌스가 선전할수 있는 배경이 됐다.

성능면에서는 1백8마력의 출력과 경량화를 통한 연비의 향상 등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마케팅의 측면에서 30대를 주축으로 준중형의 대체 수요를 집중 공략한 것이 큰 성과를 거뒀다.

여성 운전자와 소형차에서 중형차로 전환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기대이상의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 기아의 평가다.

현재 기아 카렌스는 매일 3백50대의 계약고를 올리고 있다.

계약후 출고까지 걸리는 시간도 두달 정도나 된다.

이에따라 기아는 기존 라인을 최대한 가동하는 것은 물론 계약시 예상납기일을 고지해 납기와 관련된 소비자들의 불만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기아 카렌스는 잇따른 경쟁차종의 등장으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기아는 올해초 품질과 성능 공간활용성을 개선한 밀레니엄 카렌스를 출시하면서 대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니밴,RV의 인기가 지속되는 한 카렌스의 판매도 계속 정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