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정(60)대한의사협회장은 6월의 의료대란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사령탑이다.

김 회장은 의료인 단체에 불과했던 의사협회를 "강성"의 이익단체로 변모시켜 놓았다.

그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월 의사협회 산하에 의권쟁취투쟁위원회를 만들고 스스로 위원장에 취임하면서부터이다.

김 회장을 중심으로 만든 의권쟁취투쟁위원회는 단시일내 의료계의 구심점이 됐다.

의료계의 응집력은 이때부터 힘을 발휘하기 시작해 지난 2,4월에는 집단휴진으로 이어졌다.

그는 이를 계기로 의료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대부"로 급부상했다.

4월에는 당시 류성희 의사협회장을 밀어내는 "쿠데타"를 일으켜 의사협회장에 취임했다.

김재정 회장이 취임하면서부터 의사협회는 의.약계의 의약분업 합의안을 부정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류 전 회장이 내용을 제대로 검토하지도 않고 시민단체의 분위기에 밀려 사인한 합의안은 무의미하다는 여론이었다.

이후 의료계는 <>1백% 진료권을 확보하기위한 약사의 임의조제와 대체조제 금지 <>의료보험 수가 인상 <>의료계 지원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 회장은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20일부터 동네의원의 폐업투쟁과 전공의 파업투쟁을 이끌었다.

김재정 회장은 폐업투쟁을 의료계의 힘을 보여주는 정도로 끝낼 심산이었던 같다.

그러나 의쟁투를 이끌고 있는 서울의대 운동권 출신의 신상진 위원장이 강경투쟁을 외치자 다급해졌다.

지난 23일 정부와 여당이 최종 타협안을 제시했을때 이를 일단 받아들이자는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의쟁투의 반발이 격렬해지자 폐업투쟁을 계속하는 쪽으로 입장을 뒤집었다.

이로인해 자신이 만든 의쟁투의 강성지도부에 밀려 의료계내 입지가 크게 위축되는 결과를 낳았다.

김재정 회장은 경복고를 거쳐 지난 64년 고려대 의대를 졸업했다.

72년부터 고려대 의대교수로 재직중인 정형외과 전문의이기도 하다.

지난해부터 제24대 고려대의대 교우회장을 맡고 있다.

97년부터 지난 4월까지 서울시의사회장도 역임했다.

그는 서울시의사회장을 지내던 지난해 5월 의약계가 의약분업 합의안에 사인할때 입회하기도 했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