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이윤호 이사(45)는 시멘트 사업의 e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

시멘트 제조업은 전통적인 굴뚝 사업인데다 성장 한계를 맞은 업종으로 꼽힌다.

외환위기 이후 건설경기가 꺽이면서 시멘트 업체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존의 사업과 시스템만으로 경쟁력을 지켜가기가 그만큼 어렵게 됐다.

이 이사가 풀어야 할 과제는 e비즈니스를 통해 회사의 체질을 강화해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데 있다.

"전통기업의 e비즈니스화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강점중 사이버에서 통용될 수 있는 핵심 역량을 발굴하는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이 이사는 오프라인을 온라인 사업화는데 가장 선행돼야 할 점은 회사의 영업력 및 정보화 수준 등을 냉철하게 분석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회사가 기획 재무 영업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자신에게 e비즈니스 사업을 맡긴 것도 쌍용에 꼭 맞는 온라인 사업을 하라는 취지였다고 전했다.

그가 혼신의 힘을 기울여 추진하는 사업은 사이버 백화점 개설이다.

시멘트 사업을 벌이면서 축적한 브랜드 이미지,영업력(유통망) 등을 바탕으로 종합 건자재 전문 쇼핑몰을 개설하는 것이다.

건자재 관련 업체는 어느 기업이나 참여하고 고객들은 이를 통해 가장 싼값에 제품을 살 수 있는 사이버 장터를 마련하겠다는게 그의 포부다.

쌍용은 조만간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아웃소싱 및 제휴 계약 등을 통해 사이버 건자재 백화점 개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 이사는 "쌍용이 추진하는 사이버 백화점 사업은 단순히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 아니라 맞춤형(customization) 서비스와 컨텐츠를 제공하는 고객 커뮤니티로 발전시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고객사의 재고관리를 쌍용이 직접 해주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B2B와 B2C를 아우를 수 있는 커뮤니티가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다.

쌍용은 사이버 백화점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사이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신 사업을 자연스럽게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오랜 기업활동을 통해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쌓아온 쌍용은 고객의 이같은 믿음을 바탕으로 또다른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선 사내 경영정보 시스템을 개선하고 임직원의 마인드를 혁신하는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지난 80년 쌍용양회에 입사한 이 이사는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마음으로 회사의 e비즈니스 전략을 짜고 있다.

그는 쌍용그룹의 모기업인 쌍용양회가 재도약해 옛 명성을 반드시 되찾길 바라고 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