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이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비수기인 6월 들어서 메모리 반도체가격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하반기에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현상이 빚어질 전망이다.

대우경제연구소는 25일 이번 반도체 경기가 장기호황국면으로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 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이에대응,용량이 큰 1백28메가 제품의 생산비중을 높이고 차세대 고속 반도체인 램버스 D램의 생산을 확대하는 세대교체와 증산에 돌입했다.

증권가 기업분석가들은 이들 양사가 올해 기록적인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있다.

현대전자의 경우 올해 이 분야 영업이익이 1조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본다.

삼성전자는 반도체호황 덕분에 올들어 지난달까지 작년 순이익(3조7백억원)에 육박하는 3조1천억원선의 순이익을 올렸고 연말까진 7조원대의 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전자의 경우 올해 반도체분야 순이익만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수기 없어진 가격 상승 =매년 6~7월이 되면 수요가 줄고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됐지만 올들어 오히려 가격이 상승세를 탔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지난 2월하순께 4달러대를 기록한 후 4월이후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최근 64메가(8Mx8PC100 싱크로너스) D램(SD램)은 국제현물시장에서 8.15~8.64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1백28메가 D램과 플레시 메모리 등 대부분의 반도체 가격도 한결같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메리츠증권 최석포 연구위원은 "PC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과 디지털 제품 및 통신시장의 확대로 비메모리 반도체의 비수기 개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급속한 세대 교체 =인터넷 확산에 따른 대용량 PC의 인기로 64메가 D램보다 2배의 메모리 용량을 가진 1백28메가 D램이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4분기 1백28메가 D램 생산량이 5억4천만개(64메가 환산)로 64메가 D램 생산량(4억2천만개)을 뛰어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싱크로너스 D램에 비해 속도가 최고 10배 빠른 초고속 램버스 D램 시장도 급팽창하고 있다.

빠른 정보처리가 필요한 동영상 전송이나 화상통신을 하기 위해선 램버스 D램을 장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는 올해 35억달러 규모로 세계 D램 시장의 10%를 차지하는 램버스 D램 시장이 내년에는 1백76억달러,2002년에는 3백80억달러로 커져 D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휴대폰,MP3플레이어,디지털 카메라 등 휴대용 디지털 제품의 급속한 팽창으로 플래시 메모리 시장도 커지는 추세이다.

<>메이커 증산돌입 =삼성전자는 64메가 D램의 생산량은 현수준을 유지하되 1백28메가 D램의 경우 월 1천만개에서 연말까지 2천만개 수준으로 생산량을 늘려 고성능 PC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세계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램버스 시장을 계속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전자는 연말까지 1백28메가 D램의 월 생산량을 1천만개이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기존 라인의 업그레이드와 미세화 공정기술(회로선폭 쉬링크)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미국 마이크론 독일 인피니온 일본의 NEC,도시바 등도 제품 생산량을 30~40%가량 늘릴 전망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