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아침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부모님이 깜짝 발표를 했다. 오랫동안 소유해 온 땅의 존재를 처음으로 밝힌 것이다. 최근 주변 개발로 가치가 급등하면서 현재는 수십억원의 자산으로 평가받는 땅이었다. 부모님은 이 땅을 자녀들에게 어떻게 물려줄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얘기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본 순간이다. 하지만 이런 뜻밖의 상황이 현실이 된다면 과연 행복하기만 할까.첫 번째로 부딪히는 현실적인 벽은 상속세다. 상속세는 상속일로부터 6개월 내 현금으로 납부해야 하는데, 상속재산 대부분이 부동산이면 이를 단기간에 현금화하기 쉽지 않다. 시장 상황에 따라 헐값에 처분해야 할 수 있어 상속받은 자산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다.다음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유류분이다. 부모님이 재산을 특정 자녀에게 집중적으로 물려줄 경우 다른 자녀들이 유류분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대법원 사법연감에 따르면 유류분 반환청구 소송은 최근 10년새 약 3배 증가했다. 이런 통계는 상속 문제로 인해 형제자매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이 같은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선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상속 계획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종신보험은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종신보험은 사망 시 약정된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상속세 납부재원을 마련하거나 유류분 갈등을 완화하는 데 유용하다.예를 들어 상속 재산의 대부분을 특정 자녀에게 물려주되 다른 자녀들에게는 유류분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험금으로 지급하도록 설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가족 간 형평성을 맞추고 불필요한 갈등을 예방할 수 있다.김재욱
"똑같은 장비를 공급해도 한국 기업이 대만보다 설치까지 더 오랜 기간이 소요됩니다." (미국 반도체 장비 기업 램리서치 관계자)"한국의 연구개발(R&D) 근무환경은 너무 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미국 인텔에서 한국 기업으로 이직한 개발자)반도체 기업 A사가 일부 국회의원실에 제출한 '주 52시간 근로 시간 특례 도입 필요성' 자료에 들어 있는 인터뷰 내용이다. 한국은 1주일 법정 근로 40시간, 연장근로 12시간까지 허용되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업무 성격, 근로 형태와 관계없이 모든 직종에 엄격하게 적용된다. 1996년 이후 근무 시간 조정이 가능한 '탄력 근로제' 등이 도입됐지만 근로자대표와의 서면합의 등 일정한 요건을 갖춘 경우에만 제한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주 52시간제도 때문에 '일하고 싶어도 강제로 퇴근해야 하는 상황'이 반도체 산업 현장 곳곳에서 생기고 있다. 그래서인지 미국 협력사 직원의 눈에 비친 한국 반도체 공장은 밤샘 장비 설치가 불가능해 경쟁사 대비 비효율적인 사업장이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반도체 연구원은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을 하면 되는 '천국'이다. TSMC 2개월 해결한 발열, 韓 기업은 '아직 해결 중'반도체는 신제품 R&D를 위해 핵심 엔지니어의 6개월~1년 집중 근무가 필요한 산업으로 꼽힌다. 2년 정도 걸리는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시제품이 나오면 '6개월~1년간' 사무실과 공장에 오가며 성능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변수 대응을 위해 대체 불가능한 핵심 R&D 인력은 3~4일 밤샘 근무도 필요하다.현실은 어떨까. 한 반도체기업 관리자급 직원은 "누가
현대자동차그룹의 브랜드가치가 미국 테슬라를 넘어섰다는 조사가 나왔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판매둔화)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현대차그룹이 높은 성적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1일(현지시간) 영국 시장조사업체 브랜드 파이낸스가 발표한 '2025 브랜드 가치 순위'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 부문 3위에 올랐다. 2024년 조사에선 6위였는데 세 계단 오른 것이다.전체 500대 기업으로 보면 현대차그룹의 순위는 41위에서 29위로 뛰었다.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 369억달러(약 53조8000억원)에서 올해 462억달러(약 67조3700억원)로 약 25% 늘었다. 자동차 부문 1위는 일본 도요타자동차그룹이다. 도요타는 지난해 526억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아 3위에 머물렀지만 올해 647억달러로 왕좌를 거머쥐었다. 보고서는 "도요타 브랜드 가치가 23% 상승하며 일본 최고의 브랜드 자리를 유지했다"며 "혁신과 고객 신뢰를 인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해 1위(594억달러)였지만 올해는 2위(530억달러)로 밀렸다. 전체 500대 순위로 보면 23위다. 테슬라는 지난해 2위(583억달러)에서 4위(429억달러)로 두계단 떨어졌다. 데이비드 하이 브랜드 파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테슬라가 소비자들을 흥분시킬 새로운 제품군을 내놓지 못한다면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를 받고 쇠퇴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브랜드로는 BMW, 포르쉐, 폭스바겐, 혼다, 포드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중국 BY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