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최근 3대 경영전략을 선포하면서 새로운 경영의지를 표명했다.

시장확대와 재무구조개선,벤처투자가 그 뼈대다.

현대중공업이 위탁경영하고 있는 삼호중공업을 통해 시장확대를 꾀하겠다는 게 첫번째 전략이다.

또 계열사 유가증권 등 3조원 가량의 자산을 처분,부채비율을 50% 이하로 낮추겠다는 것이 두번째.

마지막으로 오는 2002년까지 3천억원의 자금을 30여개 벤처기업에 출자,벤처지주회사로의 변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회사는 현대그룹 계열사가운데 알짜배기 회사로 통한다.

그런 회사가 "제2창업"에 비견될 정도로 경영전략을 크게 수정한 것은 "시장의 신뢰"를 찾기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올초 4만원대를 형성하던 이 회사 주가는 현재 2만원선으로 반토막나 있다.

이 회사는 계열사들에 대한 자금지원을 수시로 해왔다는 의심을 증시에서 받아온 게 사실이다.

이런 인식이 주가 상승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대쇼크"의 유탄도 많이 맞았다.

그래서 현대그룹 해체가 구체화될수록 중공업의 주가탄력성이 더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영업실적 및 재무구조=현대중공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9.1% 감소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여파가 수출비중이 높은 이 회사에 직격탄을 날린 탓이다.

반면 경상이익은 전년대비 1백61%나 증가한 4천6백4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투자유가증권 처분이익으로 3천2백40억원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대우증권은 올해 현대중공업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6.7% 증가한 6조7천5백억원을 기록,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개발 관련 해양설비의 발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올해 경상이익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2001년에는 경상이익이 선가회복에 힘입어 전년대비 18% 증가한 5천2백3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백11%를 기록해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부동산매각,투자유가증권처분 등으로 차입금을 상환한 데 따른 것이다.


<>주가전망=전문가들은 이 회사 주가움직임에 핵심 변수로 원.달러 환율을 꼽는다.

총매출중 수출비중이 70%가 넘기 때문이다.

또 경영투명성의 확보로 신뢰를 얼마나 얻느냐는 것도 중요 변수로 지적되고 있다.

LG투자증권 장근호 연구위원은 "최근 부실계열사의 지분이 매각되면서 외국인 지분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현대중공업의 경영 투명성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종승 연구위원은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채산성이 떨어질 수는 있다"며 "하지만 일본 등 업체보다 절대우위에 있는 경쟁력이 있어 이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배근호 기자 bae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