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과 노화의 수수께끼를 담고 있는 인간 유전자구조의 비밀이 벗겨졌다.

이에따라 각종 질병완치와 생명연장이라는 인류 최대의 소망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또 세계 바이오산업은 게놈돌풍으로 새로운 도약의 급물살을 타게 됐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5개국 컨소시엄인 인간게놈프로젝트(HGP)와 민간업체 셀레라 제노믹스는 26일 워싱턴에서 유전자지도초안 작성을 완료했다고 공동 발표했다.

HGP는 인간게놈의 지도 초안을, 셀레라는 게놈의 조합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로 국내에도 생명산업붐이 예고되고 있다.

증시에선 바이오 관련주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재계는 전담팀 인력보강에 나서는 등 생명산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날 발표된 지도초안은 30억개에 달하는 인간 유전자의 염기서열중 약 90%에 해당하는 것으로 기존 방식으로는 분석이 어려운 일부는 제외됐다.

과학자들은 오는 2003년까지 정확도 99.9%의 정밀 게놈지도를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학자들은 유전자의 염기서열 규명으로 특정 염기서열이 어떻게 질병을 야기하고 병을 예방하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손쉬워진다는 점을 들어 인간게놈 분석이 궁극적으로 신약개발과 질병치료에 일대 혁신을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도 "인간유전자의 염기서열 해독으로 건강보건에 관한 전체적인 전망이 완전히 바뀌게 됐다"고 강조했다.

공공및 민간부문이 게놈연구 결과를 공동으로 발표한 것은 양측간의 첨예한 경쟁을 끝내기 위해 최근 몇달간 진행된 협의의 산물이다.

그러나 지난 90년 18개국의 자금지원으로 연구를 개시한 HGP는 연구성과를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입장인 반면, 지난 98년 설립된 셀레라는 게놈연구결과를 학계와 업계에 판매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김선태 기자 or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