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품이 바로 평양에서 북한 기술자들 손으로 만들어진 모니터입니다"

모니터 생산업체 IMRI(대표 유완영)가 북한에서 만든 모니터를 일반에 선보였다.

이 제품을 볼 수 있는 곳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관에서 26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 전시회장.관람객들은 "어딘가 빈 틈이 있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직접 보니 국내 어느 제품과 비교해도 화질과 디자인에 손색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IMRI가 이 행사장에 내놓은 제품은 일반(CRT) 모니터 17.19인치 각 2기종,완전평면 17인치 4기종,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모니터 15인치 3기종 등 모두 11가지 제품이다.

이 모니터는 IMRI의 평양 공장에서 모니터의 핵심 장치인 PCB 회로기판을 제작해 국내의 경북 상주 공장에서 조립을 마친,남북합작 제품이다.

IMRI 관계자는 "올 2월 평양공장에 설치한 완제품 모니터 생산 라인이 본격 가동되는 7월부터는 "1백% 메이드 인 평양"제품을 내놓게 된다"고 말했다.

IMRI는 96년 설립된 모니터 전문업체로 98년 평양에 진출,생산공장을 운영중이다.

여기서 만든 제품은 한국과 중국에서 브이존(V-zone) 브랜드로 판매된다.

IMRI측은 러시아 몽골 중국등에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최근 남북정상회담과 함께 대북경협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IMRI는 남북경협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브이존 모니터는 USB 포트를 지원하고 조그 셔틀을 채용하는 등 첨단 성능을 갖추고 있으면서 가격은 17인치 모니터가 24만~25만원 선으로 국내 일반 제품보다 저렴해 호평받고 있다.

IMRI 모니터는 최근 조달청 선정 우수제품으로 선정돼 올 하반기에 5만대 2백억원 규모가 정부에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 5월에는 독일 잉그램 마이크로사와 한해 50만대(1억 달러) 규모의 모니터 수출 계약을 맺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