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도로표지판 없는 밤길을 달리고 있다.

일정한 방향성이 없다는 얘기다.

파란불이 보이지만 상승추세로 완전히 돌아섰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하락장으로 단정지을 수도 없다.

시장을 이끌고 나갈 테마도 아직은 형성단계다.

이에 따라 간접투자시장에도 몸을 가누지 못하고 허우적대는 펀드들이 한 켠에 가득하다.

반토막이 나버린 스폿펀드를 바라보고 망연자실한 매니저도 있고 30%이상 원금을 까먹은 코스닥 펀드의 운용담당자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지난주(6월19일~24일)에 펀드수익률이 소폭 플러스로 반전되긴 했지만 여전히 가야 할 길은 멀다.

스폿펀드를 비롯해 성장형 안정성장형 뮤추얼펀드 등 대부분 펀드의 수익률이 연초대비 평균 10%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이달초 지수가 반짝 반등하자 원금회복 꿈에 부풀었던 투자자들도 지루한 기다림의 터널에 다시 들어섰다.

한국경제신문이 한국펀드평가와 공동으로 지난 24일 현재 3천5백43개 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를 살펴본다.

<> 펀드유형별 수익률 =지난주엔 다행스럽게도 모든 종류의 펀드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하지만 그 폭은 미미했다.

한주동안 1% 안팎의 기준가격 상승에 만족해야 했다.

특히 전주에 3%이상 누적수익률이 하락한 펀드가 수두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세울만한 성적은 아니다.

유형별로는 주식형 수익증권중 성장형 펀드가 1.15%만큼 누적수익률을 높였다.

안정성장형과 안정형 상품은 각각 0.80%와 0.38%의 주간수익률을 나타냈다.

스폿펀드와 뮤추얼펀드도 1%대의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 한주동안 종합주가지수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 운용회사별 수익률 =운용사마다 큰 차이가 없었다.

성장형의 경우 동양오리온투신이 1.71%의 주간수익률로 수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한국투신(1.48%) 한빛투신(1.22%) 한일투신(1.21%)이 이었다.

안정성장형 상품은 교보투신의 성적이 가장 나았다.

성장형 상품보다 높은 1.8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투신은 스폿펀드에서 선전했다.

지난 한주동안 기준가격을 2.4%만큼 올려 놓았다.

뮤추얼펀드는 성적이 들쭉날쭉했다.

글로벌에셋과 서울투신처럼 3% 이상의 수익을 달성한 회사도 있는 반면 월드에셋은 마이너스 2.64%를 기록, 투자자를 실망시켰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