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레이딩족(族)이 급증하면서 일반 투자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오전장까지만 해도 힘차게 치솟던 주가가 오후들어 고개를 떨구거나 장중내내 비실비실하던 종목이 막판 가파르게 솟구치는 경우가 심심찮게 되풀이되고 있어서다.

거래량은 급증하는데 종가는 보합 수준에서 마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는 주식을 산뒤 하루나 이틀을 넘기지 않고 처분하는 데이트레이딩(Day Trading.단타)이 광범위하게 퍼졌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데이트레이딩은 짧은 시간동안 주가를 급변동시켜 2~3개월 이상 보유하려는 중장기투자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데이트레이딩 대응요령으로 단시간 가격변동에 신경쓰지 않는 정석투자를 고수하거나 아예 데이트레이딩에 나서는 "이열치열(以熱治熱) 전략"을 채택하는걸 고려해야 한다고 권하고 있다.

<> 데이트레이딩의 현황 및 영향 =증권거래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5월 데이트레이딩의 비중은 35.5%였다.

6월이후 통계자료는 없지만 증권사 브로커들은 4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사이버매매의 비중이 80%를 넘는 대신증권의 경우 데이트레이딩이 전체 거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자체 파악했다.

데이트레이딩은 주가변동폭을 확대시킨다.

지난 1~5월 증권거래소 통계자료에 의하면 데이트레이딩 비중이 10~20%인 종목의 경우 하루변동폭이 8.1~8.8%였으나 데이트레이딩 비중이 20%를 웃도는 종목은 하루변동폭이 10.9%에 달했다.

6월들어서도 거래량이 많을수록 변동폭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12일 거래량이 5억주 안팎이었을때 종합주가지수의 하루 변동폭은 최고 46포인트에 달했다.

그러나 거래량이 2억6천만주로 뚝 떨어진 지난 23일 변동폭은 10포인트에 불과했다.

데이트레이딩은 또한 "전강후약(前强後弱)" 장세를 낳는다.

데이트레이더들은 오전에 사서 오후에 대부분 판다는 얘기다.

지난 21일과 22일의 경우 종가는 오전장 고가보다 20포인트나 낮게 마감했다.

데이트레이딩은 그러나 하루중 상하한가 수를 줄인다는 점에서 긍정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 대응요령 =우선 정석투자가 데이트레이딩이 튀기는 "파편"을 피할수 있는 확실한 방법으로 거론된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데이트레이딩이 일중변동폭을 확대시키긴 하지만 장기 주가흐름을 바꾸진 못한다"고 분석했다.

장기투자자는 데이트레이딩과는 다른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데이트레이딩은 기술적지표와 호가추이에 치중해 매매한다.

이에 비해 장기투자자는 본질가치에 비해 저평가종목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저평가 종목으로는 주가수익비율(PER)이 시장평균 및 업종평균에 비해 낮은 종목, 주가가 주당순자산가치(PBR)를 밑도는 종목 등이 꼽힌다.

저평가 종목을 찾아냈다 하더라도 장기추세를 중시해 저점에 매수하는게 유력한 방법이란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데이트레이더들이 정 신경쓰인다면 아예 같이 데이트레이딩으로 나서는 것도 생각해 볼수 있다.

이 경우 다른 데이트레이더를 이기려면 순발력을 기르는 수 밖에 없다.

보통의 데이트레이더보다 한걸음 미리 사고 더 빨리 파는 것이다.

이런 데이트레이더들을 흔히 스캘퍼(Scalper)라 한다.

이들은 보유시간이 몇분에 그친다.

심지어 1분내에 되파는 경우도 있다.

다만 데이트레이더들의 천국인 미국에서도 스캘퍼를 포함한 데이트레이더들의 승률이 30%에 그친다는 사실은 알고 있어야 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