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홍챠오(홍교)공항에 내리면 서울의 김포공항과 다른 모습에 우선 놀란다.

사방을 뒤덮고 있는 붉은색 계통의 간판들 때문이다.

차분한 김포공항 밖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사회주의 국가인 만큼 각종 구호의 홍수이겠거니" 생각하고 간판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시 한번 놀란다.

"사회주의 만세" 등의 구호는 없다.

대신 펩시콜라 BMW 지멘스 등 다국적 기업의 광고문구가 빼곡하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면 놀람은 더욱 커진다.

택시의 백미러를 통해 뒤쪽을 볼수 없게 돼 있어서다.

택시의 뒷유리창은 투명유리가 아니다.

뒷유리 전체를 광고판이 차지하고 있다.

천사그림과 함께 보험회사의 문구가 새겨진 식이다.

상하이의 대부분의 택시와 버스가 다 그렇다.

택시 옆문광고에 익숙했던 한국인으로선 입이 딱 벌어질 일이다.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광고판을 부착하는건 광고의 기본 아니냐"는게 택시기사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다.

시내로 들어가는 대로변은 광고판이 넘쳐난다.

상하이의 중심지인 난징로나 회해로에는 아예 길 옆에 별도의 기둥이 5미터 간격으로 늘어서 있다.

가로등인가 해서 쳐다보면 아니다.

그 위에는 "백사가락"의 광고판이 자리잡고 있다.

펩시콜라의 중국식 음차어이다.

건물의 공간도 모자라 가로등 모양의 별도의 광고판을 달고 있는 곳이 바로 상하이다.

상하이는 전체가 광고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