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용틀임' 25시] (2) '중국의 미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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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구시가지 한복판에 자리잡은 난징루(南京路).
이 곳은 "상하이(上海)의 명동"이다.
밤낮없이 쇼핑이나 외식을 나온 사람들로 붐빈다.
백화점 등 대형 쇼핑몰이 즐비한 큰 길은 아예 자동차 통행이 금지됐을 정도다.
난징루에서 첫번째 맞부딪치는 건물이 디이(第一)백화점.
설립 1백년이 넘은 중국 최고의 백화점이자, "상하이 유통 1번지"다.
유럽식 건물은 아직도 고색창연함을 잃지 않고 있다.
대부분 백화점이 그렇듯이 1층 문을 밀치고 들어가면 화장품코너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크리스찬디오르 엘리자베스아덴 쉬세이도 등 세계 유명 브랜드가 여심(女心)을 유혹한다.
순간 어느 나라 백화점에 들어왔는지 착각을 일으킨다.
크리스찬디오르 코너에 진열된 "자도르" 향수 가격은 7백80위안(약 11만원).
어지간한 국영기업 근로자 봉급의 절반 수준이다.
다른 제품도 대부분 5백위안(7만원)을 넘는다.
"가격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성 고객들은 좋다고 생각되면 지갑을 열지요. 하루 평균 1백50여개 팔립니다"
코너를 지키는 점원의 말이다.
4층 숙녀복 코너.
마네킹이 입고 있는 여름 원피스에는 "2천2백위안(30만8천원)"이라는 꼬리표가 달려 있다.
30대 여성 5~6명이 옷을 입어보기 위해 겅이젠(탈의실) 앞에 줄지어 있다.
옷을 들고 있던 한 여성은 값이 비싸지 않느냐는 질문에 "싼게 비지떡 아닌가요"라고 답한다.
난징루에서 택시로 20여분을 달려 도착한 이민허루(伊敏河路)의 대형할인 매장인 까르푸(家樂福).
매장은 "사재기"에 나선 고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고객들은 물건을 가득 실은 손수레를 밀고 당기느라 아우성이다.
계산대 점원은 "고객들이 한 번에 사가는 상품량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귀뜀한다.
마크로 월마트 이마트(易買得) 등 다른 외국 할인매장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디이백화점과 까르푸는 상하이인들의 소비패턴 변화상을 한눈에 보여준다.
취재기간중 난징루 신문가판대에서 뽑아든 원휘바오(文匯報)는 "상하이에 제2차 소비혁명이 불고 있다"고 진단한다.
지난 90년대초 소득증가로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었던게 제1차 혁명이었다면 "고품질.고가제품 선호, 다량매입" 등이 제2차 소비혁명의 골자다.
90년대초가 양적 혁명이었다면 2차는 질적 혁명인 셈이다.
소비패턴이 서구식으로 변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월 평균 가구 소득이 5천위안(70만원)을 넘는 고소득 안정 소비층이 늘어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게 이 신문의 분석이었다.
상하이 소비혁명의 주체인 "안정 소비층"은 누구일까.
한국 투자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조선족 교포 강태준(42)씨는 자신이 그 부류에 속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는 중학교 교사인 아내와 초등학교 5학년 딸을 둔 가장.
강씨는 월 6천위안의 수입중 1천5백위안은 주택대출 상환에 쓰고 2천5백위안을 저축한다.
5백위안 정도는 전기료 교통비 학비 등 고정비용으로 지출한다.
나머지 1천5백위안은 외식 등 잡비로 사용하고 있단다.
그는 "한 달에 두 번 꼴로 하는 외식 비용을 뺀 5백~8백위안으로 내구소비재를 살 수 있다"며 "이달에는 에어컨을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씨와 같은 외국기업 근로자, 국유기업 관리자, 개인사업가, 변호사 등이 소비혁명의 선봉에 서고 있다.
상하이는 중국에서 소득이 가장 높은 도시다.
지난해 1인당 연평균 소득은 1만9백32위안(1백53만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4배 가량 높았다.
탄탄한 소비기반에 폭넓게 형성되고 있는 고소득층이 지금 상하이 시장을 달구고 있다.
''13억명 소비시장'' 중국의 잠재력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 특별 취재팀 =정동헌(영상정보부) 한우덕(베이징 특파원) 하영춘(증권1부) 차병석(벤처중기부) 박민하(경제부) 기자
이 곳은 "상하이(上海)의 명동"이다.
밤낮없이 쇼핑이나 외식을 나온 사람들로 붐빈다.
백화점 등 대형 쇼핑몰이 즐비한 큰 길은 아예 자동차 통행이 금지됐을 정도다.
난징루에서 첫번째 맞부딪치는 건물이 디이(第一)백화점.
설립 1백년이 넘은 중국 최고의 백화점이자, "상하이 유통 1번지"다.
유럽식 건물은 아직도 고색창연함을 잃지 않고 있다.
대부분 백화점이 그렇듯이 1층 문을 밀치고 들어가면 화장품코너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크리스찬디오르 엘리자베스아덴 쉬세이도 등 세계 유명 브랜드가 여심(女心)을 유혹한다.
순간 어느 나라 백화점에 들어왔는지 착각을 일으킨다.
크리스찬디오르 코너에 진열된 "자도르" 향수 가격은 7백80위안(약 11만원).
어지간한 국영기업 근로자 봉급의 절반 수준이다.
다른 제품도 대부분 5백위안(7만원)을 넘는다.
"가격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성 고객들은 좋다고 생각되면 지갑을 열지요. 하루 평균 1백50여개 팔립니다"
코너를 지키는 점원의 말이다.
4층 숙녀복 코너.
마네킹이 입고 있는 여름 원피스에는 "2천2백위안(30만8천원)"이라는 꼬리표가 달려 있다.
30대 여성 5~6명이 옷을 입어보기 위해 겅이젠(탈의실) 앞에 줄지어 있다.
옷을 들고 있던 한 여성은 값이 비싸지 않느냐는 질문에 "싼게 비지떡 아닌가요"라고 답한다.
난징루에서 택시로 20여분을 달려 도착한 이민허루(伊敏河路)의 대형할인 매장인 까르푸(家樂福).
매장은 "사재기"에 나선 고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고객들은 물건을 가득 실은 손수레를 밀고 당기느라 아우성이다.
계산대 점원은 "고객들이 한 번에 사가는 상품량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귀뜀한다.
마크로 월마트 이마트(易買得) 등 다른 외국 할인매장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디이백화점과 까르푸는 상하이인들의 소비패턴 변화상을 한눈에 보여준다.
취재기간중 난징루 신문가판대에서 뽑아든 원휘바오(文匯報)는 "상하이에 제2차 소비혁명이 불고 있다"고 진단한다.
지난 90년대초 소득증가로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었던게 제1차 혁명이었다면 "고품질.고가제품 선호, 다량매입" 등이 제2차 소비혁명의 골자다.
90년대초가 양적 혁명이었다면 2차는 질적 혁명인 셈이다.
소비패턴이 서구식으로 변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월 평균 가구 소득이 5천위안(70만원)을 넘는 고소득 안정 소비층이 늘어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게 이 신문의 분석이었다.
상하이 소비혁명의 주체인 "안정 소비층"은 누구일까.
한국 투자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조선족 교포 강태준(42)씨는 자신이 그 부류에 속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는 중학교 교사인 아내와 초등학교 5학년 딸을 둔 가장.
강씨는 월 6천위안의 수입중 1천5백위안은 주택대출 상환에 쓰고 2천5백위안을 저축한다.
5백위안 정도는 전기료 교통비 학비 등 고정비용으로 지출한다.
나머지 1천5백위안은 외식 등 잡비로 사용하고 있단다.
그는 "한 달에 두 번 꼴로 하는 외식 비용을 뺀 5백~8백위안으로 내구소비재를 살 수 있다"며 "이달에는 에어컨을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씨와 같은 외국기업 근로자, 국유기업 관리자, 개인사업가, 변호사 등이 소비혁명의 선봉에 서고 있다.
상하이는 중국에서 소득이 가장 높은 도시다.
지난해 1인당 연평균 소득은 1만9백32위안(1백53만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4배 가량 높았다.
탄탄한 소비기반에 폭넓게 형성되고 있는 고소득층이 지금 상하이 시장을 달구고 있다.
''13억명 소비시장'' 중국의 잠재력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 특별 취재팀 =정동헌(영상정보부) 한우덕(베이징 특파원) 하영춘(증권1부) 차병석(벤처중기부) 박민하(경제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