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무용스타와 무용단체들이 일제히 참여하는 "세계춤 2000 서울"이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다.

몸짓을 통한 인류의 자기발견이라 할 수 있는 "춤".

그 춤이 새천년을 맞아 어떻게 변화할지,동시에 인류문화의 미래는 어떨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이번 페스티벌은 세계무용연맹이 추진중인 "세계춤 2000-새천년을 맞으며" 프로젝트의 한 부분.

지난해부터 3년에 걸쳐 각각 "과거-유산(Heritage)","현재-창조(Creation)","미래-전망(Vision)"을 주제로 세계의 춤을 정리하는 프로젝트의 두번째 무대다.

지난해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첫 페스티벌은 "유산"이란 주제에 맞게 무용의 보전과 기록에 관한 학술중심의 행사로 치러졌다.

실질적으로 세계 춤의 현주소를 가늠해볼 수 있는 페스티벌이 서울에서 열리게 된 셈이다.

"세계춤 2000 서울"은 크게 <>세계 발레스타 초청 대공연 <>메인공연-20세기 세계 현대춤의 무대 <>아시아 댄스마켓 <>한국 전통춤 공연 <>국제 무용아카데미 페스티벌 <>매스터클래스 <>세계무용연맹 회의 및 교육분과회의로 나눠 진행된다.

이중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해도 세계 최고의 발레스타들이 무대에 오르는 갈라공연.

미국 아메리칸 발레시어터의 줄리 켄트,오스트리아 비엔나 오페라 발레단의 시모나 노자,프랑스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마뉴엘 레그리,영국 로열발레단의 이렉 무카메도프 등 쟁쟁한 이름들이 한국 무대에 오른다.

특히 줄리 켄트는 영화 "지젤"에 나와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진 발레리나.

한국에서는 국립발레단의 이원국 김지영 김주원,유니버설발레단의 전은선,드라고스 미할차 등이 무대에 선다.

국내 발레를 이끄는 이들이 세계 일류급과 함께 어깨를 겨루는 흔치 않은 기회다.

그동안 갈라공연은 고전적인 테마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현대적인 느낌을 강하게 전달해주는 공연이 될 것 같다.

메인공연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각광받는 현대무용가 빌 티 존스,프랑스 미리암네이지 무용단,독일 폴크방 탄츠스튜디오,김명숙 늘휘무용단,남정호와 크누아무용단,박인숙.지구댄스시어터 등이 꾸민다.

빌 티 존스는 미식축구선수 출신의 단단한 몸을 바탕으로 노래 연기 대사 등 다방면에 재주를 갖춘 무용가.

이번에는 "노래와 춤","디베르티멘토"란 작품을 선보인다.

폴크방은 "솔로",미리암은 "뒷면없는 거울"이란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02)582-5929

<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