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SK 롯데 등 대기업이 신용카드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하반기에 열릴 전망이다.

27일 금융감독위원회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중인 다이너스카드를 인수하는 업체에 우선적으로 카드업 진출을 허용하는 내용을 포함한 ''신용카드업 신규진입 허용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신용카드업 신규진출을 부실카드사 정리와 연계시킨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 인수전엔 대기업은 물론 외국계 금융기관도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위는 금융지주회사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여신전문금융업법이 개정된 이후엔 금융지주회사를 통해 대기업이 카드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도 열어줄 계획이다.

대기업이 비은행 금융지주회사를 만들고 그 아래 카드사를 두는 방식이다.

그러나 산업자본의 금융지배를 막기 위해 엄격한 조건을 달기로 했다.

새마을금고나 상호신용금고연합회도 재무건전성 요건을 갖출 경우 카드시장 진출이 허용될 전망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신용카드시장에 신규 진출하는 업체에 대해선 업계평균 자기자본규모를 충족토록 하는 등 다양한 보완책을 마련한다는 복안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위는 이같은 안을 토대로 다음달중 공청회를 열고 올 정기국회에서 여신전문금융업법을 손질할 예정이다.

대기업들은 신용카드업 신규진출을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해온 반면 영업중인 27개 신용카드사들은 과당경쟁을 초래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유병연.박민하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