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적십자회담이 27일 북측지역인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호텔에서 열려 8.15를 즈음해 이산가족 1백여명을 상호방문하는 방안을 본격 협의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20분간 진행된 회담직후 박기륜 남측 수석대표는 "6.15 남북공동선언의 제3항(이산가족 상봉문제 등 인도적 문제)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금번 적십자회담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표는 또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각자 기본입장을 밝혔으며 서로 충분히 연구한 후 29일 오전10시 같은 장소에서 회담을 재개키로 했다"고 말했다.

회담이 이틀후 재개되는데 대해 그는 "6.15 남북공동선언의 해석문제로 인해 양측이 충분히 연구할 필요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장균 남측대표는 "양측은 회담에서 공동선언의 이행방식에 대해 견해차가 있었다"며 "이에 따라 남북 양측은 8.15 이산가족방문단 교환과 비전향장기수 송환문제를 어떤 순서로 이행할지에 대해 의견을 달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북적십자회담을 취재하기 위한 남측공동취재단의 일원인 조선일보 기자가 27일 오전 북측의 거부로 하선하지 못했다.

북측은 26일부터 남측 공동취재단에 조선일보 기자가 포함된 사실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강산호텔=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