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EO.

GE의 잭 웰치, IBM의 루 거스너, 인텔의 앤드류 그로브같은 스타경영자를 꿈꾸는 서울대학교 경영학도들의 경영학습모임이다.

N-CEO는 IT 네트워크시대의 경영자(network-CEO), 21세기 새로운 경영자(new-CEO)를 의미하는 말이다.

이런 학습모임을 통해 네트워크경제시대에 새로운 경영자가 되겠다는 의미로 지은 말이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에 모여 하루종일 국내외기업의 경영사례를 공부하고 직접 작성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기업의 전략적 혁신이나 경쟁력의 원천을 파악하는 방법을 익힌다.

이들은 이런 능력을 인정받아 학부생임에도 벌써 5개의 대기업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또 한달에 한번씩 유명경영자초청강의를 듣고 저녁만남을 통해 이들로부터 최고경영자의 자질을 익히기도 한다.

N-CEO에 초청돼 강의한 경영자는 두산의 박용만 회장, SK 최태원 회장, LG전자 구자홍 부회장 등 경제계의 거물들이다.

N-CEO의 학생들은 이런 최고경영자에게 e메일을 보내면 바로 답장을 받을 수 있을 만큼 기업회장들과도 친해져 있다.

이런 모임이 생긴 배경은 한국형 경영대학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신입사원을 뽑을때 능력에 따라 차등대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수많은 경영대학생들이 차별화를 위해 공인회계사나 고시공부 등 자격증에 매달려 왔다.

"노나 공부하나 결과는 마찬가지"라는게 그동안 경영대학생들의 자조섞인 유행어였다.

그러다 보니 국내기업에는 좋은 경영자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학생들이 입사를 하지 않아 기업경쟁력이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이 모임을 이끌고 있는 서울대 경영대 박철순 교수는 "제대로 된 예비경영자를 만들어 장래에 스타 매니저를 만들자는 목적이 가장 크고 또 현장교육이 부족한 경영대학을 외국 비즈니스스쿨처럼 운영해 보자는 취지에서 발족됐다"고 밝혔다.

"스타매니저와 평범한 매니저의 성과차이가 뚜렷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면 기업들도 유능한 경영자후보에게는 더 많은 보상을 할 것"이라는게 박 교수의 생각이다.

그래야 한국에도 외국처럼 연봉 수백만달러를 받는 경영자시장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LG전자와 두산그룹은 N-CEO 학생들이 입사하면 바로 대리를 시키거나 일정기간 근무후 해외 MBA를 보내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 모임의 한동민 회장은 "훌륭한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교과서 지식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기업현실이 어떤지를 아는게 중요하다는 인식에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고 현재 회원이 18명으로 제한돼 다른 학생들로 들어오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다"고 밝혔다.

안상욱 기자 sangw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