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가 전세계를 휩쓸면서 금융자본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빈부격차는 심화되고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는 위협받고 있다.

이같은 현상을 염려한 제프 게이츠가 현대자본주의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미래 자본주의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을 담은 "오너쉽 솔루션"(김용범 외 6인 공역,푸른길,1만6천원)을 내놓았다.

그는 미국 상원 재무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일했으며 현재 국제적인 컨설팅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는 세계적 경제학자.

최근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이 국장급 이상 간부에게 이 책을 읽도록 권유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프 게이츠는 현대자본주의가 전세계에 걸쳐 수익성 높은 투자처를 찾아내는데 비상한 능력을 발휘하지만 사회적 불평등과 환경문제를 야기하고 때론 시민사회의 결속을 해친다고 지적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노사와 정치지도자,정부의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가 들고나온 해법은 "종업원주식소유제도"(ESOP)를 활용하는 것.

기업이 근로자의 퇴직금을 투자신탁회사에 맡겨 주로 자사주에 투자하게 했다가 퇴직하는 근로자에게 운용성과에 따라 퇴직금을 내주는 제도다.

미국에서는 1974년에 종업원퇴직소득보장법이 제정된 이래 ESOP가 널리 확산되면서 현재 1만여개의 기업에서 이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이 제도는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선시켜 빈부격차를 해소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지역 주민에게 피해를 주는 회사의 주식을 해당지역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주민주식소유제도"까지도 제안한다.

그는 이 제도가 원자력발전소 등의 건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님비현상"(우리 마을에는 혐오시설 등이 들어서서는 안된다는 이기적인 사고방식)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