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굴지 금융기업 메릴린치의 색다른 장학사업이 12년만에 성과를 드러내 미교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CBS뉴스는 27일 메릴린치가 지난 88년 초등학교 신입생 중에서 무작위로 2백50명을 선발,12년간 꾸준한 지원을 해왔으며 올해 졸업식에서 90%이상이 고교과정을 마치는 성과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고교졸업률 90%가 미평균에 비해 그리 높은 것은 아니지만 이들이 중도에 절반정도가 탈락하는 도시 빈민지역 학생들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들은 메릴린치측이 미도시연맹에 의뢰해 뉴욕시를 비롯한 10개 도시의 빈민지역에서 무작위로 선발됐다.

보통 장학사업이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고교 상급생에서 선발을 하고있는 것과 달리 메릴린치측은 빈민지역 학생들을 공립교육 초기과정에서 무작위로 선발,상담과 재정지원을 함으로써 공립교육체계의 부족한 면을 채워주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메릴린치측은 이 장학사업에 임원들의 갹출을 통해 1천6백만달러를 투입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