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보스워스 주한미국 대사는 28일 "한국이 대북 민간자본 유입의 전초기지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해외의 대북 투자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한국은 금융시장 구조조정과 개혁을 통해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투명성과 기업지배구조를 확립하고 탄탄한 자본시장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스워스 대사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한.미 관계"에 관한 조찬강연을 마친 뒤 질의응답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경제상황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스스로 획기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대북투자가 얼마나 신속하게 유입될 것인지는 북한이 이를 받아들이기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역량과 의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 주둔문제와 관련, 그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존재하는 한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해야 한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면서 그러나 "북한의 위협이 사라지면 한.미간에 주한미군 지위변화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