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중추세력인 동교동계가 단합을 모색하고 나섰다.

맏형 격인 권노갑 상임고문과 한화갑 지도위원, 김옥두 사무총장 등 동교동계 핵심 실세 3인은 28일 오찬회동을 갖고 최근 최고위원 경선을 놓고 빚어진 내부 갈등을 일단 봉합했다.

이들 3인 회동은 서영훈 대표교체설을 계기로 권 고문과 한 위원간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동교동계가 내분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당 안팎의 관측이 확산되는 것을 진화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3인 회동이 끝난뒤 한 위원이 일부러 기자실에 들러 "동교동 사람들은 김대중 대통령 임기후까지도 영원한 형제애로 단결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데 합의했다"고 강조한 것이 이를 말해 준다.

한 위원은 "어디까지나 권 고문을 우리 조직의 영원한 장형으로 모시고 한치의 틈도 없이 적극적 협력속에 당 발전을 위해 노력키로 했다"며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서 우리 두사람(권 고문과 한 위원)이 함께 입후보한다"고 밝혔다.

두사람이 연대하고 여기에 이인제 상임고문까지 포함시키는 3자연대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날 빅3회동은 지도체제 정비를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동교동계 내부전열이 흐트러질 경우 김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 있는데다 장기적으로 동교동계가 공중분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권 고문과 한 위원이 경선에서 1위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데다 차기 정권창출 방식을 놓고도 양측간 시각차가 엄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는 관측이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