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은 모험자본이다.

모험기업인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만큼 위험이 따르게 마련이다.

이런 면에서 우리기술투자(대표 곽성신.50)는 독특한 벤처캐피털이다.

실패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60개사에 투자하고 있지만 조업을 중단한 업체는 1개사에 불과하다.

지난해 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올 1.4분기에 거둔 당기순이익은 1백24억원.투자회수기업에 대한 수익률이 연복리로 4백47%에 이른다.

이같은 성과는 이 회사가 갖고 있는 독특한 특성에 기인한다.

첫째 이 회사는 전문 벤처체캐피털리스트에 의해 운영되는 정통 벤처캐피털을 지향한다.

곽성신 사장은 벤처캐피털 분야의 개척자.서울대 경영학과 재학중에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고 국내 벤처캐피털의 효시인 한국개발투자금융(지금의 TG벤처)에 입사해 벤처업무 다뤘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의 연수는 벤처에 대한 안목을 넓혀주는 계기가 됐다.

귀국후 회사에 복귀했다가 96년 우리기술투자 설립때 사장으로 영입된 것. 둘째 기업집단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적이면서 투명한 경영을 한다.

우리기술투자는 신성이엔지 디아이를 비롯한 반도체장비업체들이 벤처기업인 육성을 위해 만든 기업이다.

하지만 주주들의 입김은 거의 없다.

투자기업에 대한 자료를 완전 공개한다.

투자업체는 인터넷경매업체 옥션,검색용 소프트웨어체 쓰리소프트,의료기기업체 자원메디칼,전자상거래업체 메타랜드,인터넷포털서비스업체 지식발전소 등이다.

세째 벤처기업에 대한 종합지원 기능을 갖고 있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합리적인 기업평가 종합지원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회사는 개인의 역할을 중시한다.

업체를 발굴하고 분석하는 등 투자관련 일의 80% 가량을 개인이 소화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집단토론을 한다.

개인심사역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위험을 찾기 위한 것.기술은 뛰어난데 산업 전망이 밝지 않다든지,경영자 성품에 대한 평판이 좋지 않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2주 이내에 투자여부를 결정한다.

투자를 통해 이익을 낸 경우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준다.

활발하게 투자하고서도 자본잉여금 순이익 조합자금을 합쳐 가용재원만 현재 5백억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투자기업에 대한 이익을 실현하면 하반기에는 가용재원이 9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곽성신 사장은 "벤처캐피털의 임무는 보석을 찾는 것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실패를 줄이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를위해 전문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그는 "해당 산업의 전망을 가장 중시하고 다음으로 기업의 경쟁력 경영자의 자질 등을 살핀다"고 말한다.

그는 정보통신에 이어 생명공학이 유망산업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1백억원 규모의 생명공학 펀드를 만들었다.

중진공 자원메디칼 등이 공동 출자했다.

바이오 분야의 기존 제조업체와 새로 창업하는 벤처기업에 대한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의약품용 단백질업체인 알진텍에 5억원을 투자했고 원료의약품업체인 에스텍에 20억원을 대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출자에 나서고 있다.

< 김낙훈 기자 nh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