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감시대] (101) 제1부 1997년 가을 <9> '추적'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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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홍상화
문득 최형식이 북한에 있는 아버지를 중국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어 아버지를 보기 전 감옥에 갈 수 없다고 한 말이 떠올랐다.
"형식이 아버님은 내가 중국에 가서 대신 만날게..그리고 아버님에게 평생 동안 편하게 사실 수 있는 돈을 드릴게"
잠시 정적이 흘렀다.
황무석의 불안감이 절정에 달했을 때 최형식의 냉정한 목소리가 다시 들려오기 시작했다.
"얼마나 드릴 건데요?"
"1억,2억,아니 10억이라도 드릴 수 있어"
다시 침묵이 흘렀다.
"아저씨가 10억이라고 하셨어요?"
"그래,10억 줄게.하느님 앞에 약속할게"
다시 정적이 찾아왔다.
"형식아,지금 자수하는 거지?"
황무석이 애원하듯 말했다.
"자수는 할 필요 없어요"
"왜?"
"이정숙은 살아 있어요"
"무슨 말이야?"
"죽은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살아 있었어요.
교회에 옮겨놓고 119에 전화로 알려주었고요.
구급차가 와 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그곳을 떠난 거예요"
"뭐라고? 그게 사실이야?"
황무석이 핸드폰에다 대고 소리를 질렀다.
"사실이에요.
그러니 아저씨는 저를 고발할 필요가 없고,저는 자수할 필요가 없어요.
우발 교통사고로 취급될 테니까요"
황무석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가슴을 손으로 쓸어내렸다.
황무석이 교회 이름을 묻자 최형식이 마지못해하며 알려주었다.
"그럼,집에 가서 편히 쉬고 있어.내가 연락할게.그런데 형식이 차는 어떻게 할 거야?"
"제가 알아서 처리할게요"
최형식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황무석은 이정숙이 살아 있다면 큰 죄가 되지 않는다는 위안의 말 몇마디를 해주고 전화를 끊었다.
황무석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정숙이 숨을 거두어서는 안되겠으나 동시에 이정숙이 최형식의 차번호나 최형식을 기억할 수 있는 상태인지 궁금했다.
만일 기억한다면 최형식을 자수시킬 작정이었다.
의심을 받지 않으면서 이정숙의 현재 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떠올랐다.
황무석은 길가 옆 공중전화 박스로 갔다.
119 번호를 누르고 자신을 벽제 감리교회의 담임목사로 밝혔다.
교회에 있었던 환자의 상태가 궁금해서 그렇다며,환자가 이송된 병원을 물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는 즉시 그 병원의 응급실에 전화를 걸었다.
응급실 담당의사와 통화가 되었다.
"저는 그곳에 방금 전 급송된 환자가 있었던 교회의 담임목사입니다"
담당의사가 옆에 있는 사람에게 환자가 교회에서 이송되었는지를 묻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데요?"
의사가 말했다.
"환자의 상태가 지금 어떤가요? 걱정이 되어서요"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그러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의식이 곧 회복될까요?"
"언제 의식이 회복될지는 현재로서는 전혀 예상할 수 없습니다"
잘 부탁한다는 말을 전하며 황무석은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문득 최형식이 북한에 있는 아버지를 중국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어 아버지를 보기 전 감옥에 갈 수 없다고 한 말이 떠올랐다.
"형식이 아버님은 내가 중국에 가서 대신 만날게..그리고 아버님에게 평생 동안 편하게 사실 수 있는 돈을 드릴게"
잠시 정적이 흘렀다.
황무석의 불안감이 절정에 달했을 때 최형식의 냉정한 목소리가 다시 들려오기 시작했다.
"얼마나 드릴 건데요?"
"1억,2억,아니 10억이라도 드릴 수 있어"
다시 침묵이 흘렀다.
"아저씨가 10억이라고 하셨어요?"
"그래,10억 줄게.하느님 앞에 약속할게"
다시 정적이 찾아왔다.
"형식아,지금 자수하는 거지?"
황무석이 애원하듯 말했다.
"자수는 할 필요 없어요"
"왜?"
"이정숙은 살아 있어요"
"무슨 말이야?"
"죽은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살아 있었어요.
교회에 옮겨놓고 119에 전화로 알려주었고요.
구급차가 와 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그곳을 떠난 거예요"
"뭐라고? 그게 사실이야?"
황무석이 핸드폰에다 대고 소리를 질렀다.
"사실이에요.
그러니 아저씨는 저를 고발할 필요가 없고,저는 자수할 필요가 없어요.
우발 교통사고로 취급될 테니까요"
황무석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신의 가슴을 손으로 쓸어내렸다.
황무석이 교회 이름을 묻자 최형식이 마지못해하며 알려주었다.
"그럼,집에 가서 편히 쉬고 있어.내가 연락할게.그런데 형식이 차는 어떻게 할 거야?"
"제가 알아서 처리할게요"
최형식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황무석은 이정숙이 살아 있다면 큰 죄가 되지 않는다는 위안의 말 몇마디를 해주고 전화를 끊었다.
황무석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정숙이 숨을 거두어서는 안되겠으나 동시에 이정숙이 최형식의 차번호나 최형식을 기억할 수 있는 상태인지 궁금했다.
만일 기억한다면 최형식을 자수시킬 작정이었다.
의심을 받지 않으면서 이정숙의 현재 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떠올랐다.
황무석은 길가 옆 공중전화 박스로 갔다.
119 번호를 누르고 자신을 벽제 감리교회의 담임목사로 밝혔다.
교회에 있었던 환자의 상태가 궁금해서 그렇다며,환자가 이송된 병원을 물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는 즉시 그 병원의 응급실에 전화를 걸었다.
응급실 담당의사와 통화가 되었다.
"저는 그곳에 방금 전 급송된 환자가 있었던 교회의 담임목사입니다"
담당의사가 옆에 있는 사람에게 환자가 교회에서 이송되었는지를 묻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데요?"
의사가 말했다.
"환자의 상태가 지금 어떤가요? 걱정이 되어서요"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그러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의식이 곧 회복될까요?"
"언제 의식이 회복될지는 현재로서는 전혀 예상할 수 없습니다"
잘 부탁한다는 말을 전하며 황무석은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