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금고의 영업지역 자유화로 지방금고들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에 비해 예금금리가 평균 1%포인트 이상 낮은 지방금고들로서는 서울지역 금고들의 공세에 마땅한 대책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의 푸른금고는 지앤비 사조마을 부국사료 사조축산 등 지방에 흩어져 있는 관련회사들을 적극 활용,지방 고객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관련사 임직원들이 예금을 주선할 경우 일정 비율의 인센티브를 준다는 전략이다.

푸른금고는 1백억원 이상의 예금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또 단기예금 유치경쟁에서 탈피,장기예금상품 위주로 영업을 강화하고 신용대출도 도입키로 방침을 세웠다.

한솔금고와 동방금고는 분당 일산 과천 등 서울 인근 경기도 지역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 금고 모두 현장에 직원들을 파견,상품 안내문을 배포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반면 지방금고들은 고객 이탈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부산의 한 금고 사장은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의 경우 지방은 8~9% 수준이지만 서울은 11%대까지 주는 곳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면서 "서울지역의 금리가 높은데 굳이 지역 금고에 맡길 필요가 있느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벌써 창구에서는 예금 인출 사례가 눈에 띄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뚜렷한 대응책을 찾지 못해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금고업계는 지금까지 돈 빌려줄 곳이 마땅치않아 고민하던 지방금고들이 앞으로는 예금유치까지 걱정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예금보호한도가 축소되면 소규모 지방금고들의 영업기반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