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들이 의약분업 시행에 따른 이해득실을 다각적으로 분석하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전문의약품에 주력하는 제약회사에선 분업 초기에 지역의약분업협력회의에서 선정하는 다빈도처방 의약품에서 누락되지 않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경동제약 아주약품 등 매출순위 30~50위권의 제약회사들은 움직임이 활발하다.

중 상위권 회사보다 대외 인지도나 브랜드 파워 면에서 뒤떨어지지만 제품신뢰성과 가격경쟁력은 상당히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분업 시작부터 "의사 약사에게 잊혀지면 끝장"이라는 자세로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또 의약품 사용관행이 바뀜에 따라 회사별 명암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태평양제약의 케토톱,제일약품의 케펜텍,SK제약의 트라스트 등 붙이는 관절염치료제는 매출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들 제품은 먹는 소염진통제와 더불어 치료 보완용으로 끼워 처방됐지만 의약분업으로 병.의원측에 약가 마진이 남지 않게 되면 기피될 수도 있다.

이에따라 이들 제약회사들은 병.의원을 대상으로 처방이 줄지 않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에반해 라니티딘 파모티딘 오메프라졸 성분의 소화기궤양 치료제들이 전문의약품으로 처방됨에 따라 오리지널 제품인 한국그락소웰컴의 잔탁,동아제약 가스터,유한양행의 로섹 등은 연평균 20%이상의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

이들 제품에는 각각 20여가지의 복제의약품이 있는데 종근당의 오엠피,일동제약의 큐란처럼 병원 영업에 신경을 쓴 약들은 의약분업의 여파에 흔들리지 않는 반면 낮은 가격을 무기로 의원과 약국에서 많이 팔렸던 약들은 사양길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무좀약시장도 의약품 분류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먹는 의약품은 의약 분업후에 모두 전문의약품으로,바르는 의약품은 단일성분일 경우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됐다.

이에따라 먹는 약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없게 돼 시장이 위축될 전망이다.

그러나 먹는 약인 한국얀센의 스포라녹스 복용약 시장에만 전념, 이시장에서 점유율을 70%까지 끌어 올린다는 전략이다.

반면 바르는 무좀약 시장에서는 오리지널 제품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한국노바티스의 라미실이 맹주의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