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경선전이 사실상 점화됐다.

민주당은 29일 당무회의를 열어 최고위원 경선을 위한 전당대회를 오는 8월30일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기로 결정하고 본격적인 전당대회 준비에 착수했다.

벌써부터 출마자의 윤곽이 드러나고 나아가 후보자간 합종연횡도 구체화되는 상황이다.

<> 향후 일정 =민주당은 전당대회 준비를 위해 김옥두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준비위를 구성키로 했다.

준비위에서는 투표 방식과 대의원 선정 등 구체적인 전당대회 세부사항 준비에 들어간다.

민주당은 지난 27일부터 7월1일까지 전국 지구당 및 시.도지부에 대한 당무감사를 마무리짓고 7월 중순부터 8월초까지 시.도지부 개편대회를 완료할 방침이다.

후보자들은 8.15직후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시.도지부 개편대회를 사실상 후보들의 합동연설회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 누가 뛰나 =당의 주축이자 동교동의 두 실세인 권노갑 상임고문과 한화갑 지도위원이 동반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대선주자군에서는 이인제 상임고문과 김근태 지도위원, 정대철 의원의 출마가 유력하다.

박상천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영남권의 김중권 김기재 지도위원과 소장파 그룹의 정동영 김민석 의원, 여성계의 추미애 김희선 의원도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김원기 상임고문과 이협 의원도 출마를 적극 검토중이며 안동선 조순형 장재식 김태식 의원도 출마 여부를 놓고 저울질하는 상황이다.

차세대그룹중 노무현 지도위원은 이날 "지금은 차기 비젼을 제시하며 경쟁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당과 본인을 위해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정길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출마를 포기하고 미국행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 합종연횡 구도 =구도의 중심에는 동교동계가 위치하고 있다.

당내에 막강한 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대는 동교동계를 중심축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우선 권노갑-한화갑-이인제의 3자연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구도의 성사는 당내 신주류의 탄생을 의미할 수 있다.

한 위원이 3자 연대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권 고문과 한 위원이 1위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인데다 한 위원과 이 고문은 협력보다는 경쟁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성사 여부 자체가 여전히 불투명하다.

실제 권 고문은 한 위원과의 연대보다는 이 고문과 김근태, 김중권을 잇는 4자 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설령 3자연대가 성사가 되더라도 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 "상징적 연대"에 그칠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자연 다자 연대가 갖는 표결집의 한계성 때문에 2자연대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게 사실이다.

"권노갑-이인제 연대"와 "한화갑+ 연대" "박상천-김중권 연대" 등의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