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드의 대우자동차 인수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우차 부품업체에 관심이 쏠렸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정반대로 현대자동차 납품비중이 높은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28일 코스닥시장에서 대우차 부품업체들의 주가는 당초 예상과 달리 대부분 약세였다.

제품의 95% 이상을 대우차에 납품하는 윤영은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날보다 60원 내린 8천원에 마감됐다.

포드가 대우차 생산을 늘리면 납품금액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주가가 움직인 것.대우차 납품비중이 높은 경방기계 삼영케불 풍성전기 등도 주가가 하락했다.

오히려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는 일지테크가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라 2천6백30원에 마감됐다.

현대차 부품업체인 세종공업도 소폭 올랐다.

김학주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포드의 대우차 인수로 직접적인 혜택을 볼 수 있는 코스닥기업은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에 등록(상장)된 자동차 부품업체는 고급부품 생산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포드가 자체 부품업체를 세우게되면 오히려 납품금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포드에 납품하고 있는 한양공조 동양산업 SJM등 거래소상장기업이 강세를 보인 것이 좋은 증거라는 것이다.

이에반해 현대차 부품업체의 경우 포드의 대우차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유웅희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차가 국내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현대차 부품업체들은 대우차 인수에도 불구하고 2~3년간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