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공직자에게 바라는 것은 높은 수준의 도덕성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한동 총리는 30일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총리 인준후 첫 기자회견에서 헌정사상 첫 인사청문회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또 "지금은 모든 것을 다 접어두고 남북문제와 경제개혁 등을 통해 민생의 안정을 챙기는 "민생 총리"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자민련 총재직은 언제쯤 내놓을 계획인가.

"자민련의 당내 사정과 여건이 제가 훌쩍 총재직을 사임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여러 사정이 허용된다면 적절한 시기에 총재직을 내놓으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청문회에서 어려웠던 점은.

"처음 실시된 청문회여서 국회나 피청문인이나 여러가지 적절치 못한 점을 국민에게 비췄다는 생각이다.

비리와 부정 조사를 위한 조사청문회의 관행과 신문 방식이 그대로 답습됐다.

의원들을 존중해 겸허한 자세로 진실되게 답했다"

-청문회를 거친 총리이니 만큼 기존 총리와는 위상이 다를 것이라는 견해가 있는데.

"총리의 권능과 책임은 헌법과 법률에 규정돼 있다.

특별히 다를 것이 없다"

-민주당과 자민련간 합당에 대한 견해는.

"두 당의 관계나 정국상황을 종합할 때 지금은 합당을 논의할 시기가 아니라는 기존 입장 그대로다"

-청문회에서 대통령 중임제를 주장했는데.

"단순히 개인적인 의견을 묻기에 답변한 것이다.

자민련의 당론은 내각제이고 이를 관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청문회에서 포천땅 위장전입을 시인했는데.

"청문회를 지켜본 사람들은 그 문제를 충분히 이해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나 집사람이나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고 청문회 증인들을 통해 (위장전입과는 다른 문제라는 것을) 다 확인됐다.

다만 국민들이 공직자에게 요구하는 도덕성을 가슴에 새기고 국가발전에 헌신하는 총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