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남북정상회담이후 정국운영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보고,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경제문제를 쟁점으로 부각시키기로 했다.

이와함께 대북관계에 관한 입장을 새롭게 정립, 정국주도권을 확보키로 했다.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는 30일 "남북정상회담이 주요 국정현안이 되면서 경제문제가 가려지고 있다"며 "경제.사회문제 등 국민적 관심사를 추궁해 정부의 각성을 촉구하고 국민 앞에 여러 현안의 실상을 알려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금융경색 현상이 심각할 뿐더러 공적자금 투입에도 불구하고 부실이 증가하고 있는데도 남북회담에 가려 경제위기 현상이 국정 현안으로 떠오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7월 임시국회에서 남북문제에 가려진 국정현안을 짚어서 쟁점화하고 대안을 제시하는등 야당으로서 국정을 담당하는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 달라"고 당직자들에게 당부했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대정부질의에서 <>금융시장 동요사태 <>현대등 기업구조조정 <>대우차 매각 <>난개발등 현안에서 정부당국의 정책혼선을 집중 추궁키로 했다.

총선기간 "경제공격수"로 활약한 이한구 의원을 본인이 고사했음에도 대정부질의자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오는 3일 의원 연찬회를 열고 대책을 모색한다.

이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야당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여론에 따른 것이다.

중립적인 전문가 4명으로부터 남북관계 전반에 대해 강연을 들은 뒤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난상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당의 입장이 냉전시대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소장파 의원들의 비판도 수용, "보수적 진보정당"으로서 한나라당의 대북관을 새롭게 정립할 계획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