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중문화의 국내개방 확대에 따른 불안심리가 코스닥시장의 엔터테인먼트(오락)주를 큰 폭으로 끌어내려 증권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0일 코스닥시장에서 만화 게임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이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음반업체인 대영에이브이는 전날보다 3만1천5백원(10.4%)떨어진 26만9천5백원에 마감됐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일본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어 이번 개방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는 보도자료를 뿌렸지만 효과가 없었다.

이날 종가는 4만4천3백원으로 무려 3천8백50원(8.0%)이나 폭락했다.

만화영화 제작업체인 코코엔터프라이즈 한신코퍼레이션,온라인 게임업체인 이오리스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코스닥지수와 벤처지수의 하락율이 모두 1%대였던 것과 비교할 때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의 하락골이 훨씬 깊었던 셈이이다.

대우증권의 이윤식 올림픽지점장은 "경쟁력 있는 일본의 대중문화가 국내에 들어오면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예상으로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주문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연구원도 "일본문화 개방이 장기적으로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대우증권은 일본문화 개방이 장기적으로 엔터테인먼트주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대우는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코스닥시장의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이 개방 피해를 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신코퍼레이션과 코코엔터프라이즈는 대부분의 제품을 해외업체에 판매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일본업체와 국내시장에서 격돌하게 될 가능성이 낮다고 대우는 예상했다.

대영에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이번 개방에 일본어 가창음반이 포함되지 않아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오리스의 경우 주요제품인 오락실용 게임시장을 일본업체가 이미 장악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피해는 없을 것으로 관측됐다.

또 온라인 게임업체로 7월중 코스닥에 상장되는 엔씨소프트는 일본업체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피해를 보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