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인간세계는 신의 사이버세계 .. 이기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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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유전정보인 "게놈 프로젝트"의 완성으로 질병 예방과 수명 연장이 가능해 졌다고 전 세계 언론이 떠들썩하다.
유전자 염기배열,즉 인간 생명을 구성하고 있는 부품의 설계도가 완성되어 보건에 관한 전체적인 전망이 완전히 바뀌게 됐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성과를 신대륙 발견이나 핵 개발,또는 아폴로 달 착륙에 버금가는 쾌거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그러나 신의 영역이었던 신비한 생명의 세계에 과학이 들어가 여기저기 발자국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인간 세계 최대의 사건이 아닌가 싶다.
게놈 지도가 완성되면,유전자로 이뤄진 수천개의 단백질을 규명하고 분류하는 작업을 한다고 한다.
설계도분석을 통해 질병의 원인과 신비를 밝혀내면 암이라든가 당뇨 천식 에이즈 같은 불치의 병을 유발하는 유전자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어 완벽한 대응력을 갖춘다는 것이다.
연구는 필경 유전자 조작을 통한 복제술의 발달로 이어져 인체의 오장육부는 물론 심지어 여성의 질이나 남성의 페니스 따위까지 완벽하게 상품화 할 것이고 이식술 또한 개개인 특성을 완벽하게 파악하여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다.
심지어는 육체 전신을 복제한 뒤 본체를 파괴하는 일도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신의 영역이네,윤리 도덕 어쩌고 하는 논란은 금세기를 끝으로 사라질 것이다.
팔 다리 따위를 다쳤을 때 치료하는 것보다 새것으로 바꾸는 게 더 간편하고 비용이 덜 드는 세상이 오는 것이다.
심장마비로 숨이 멎었다 해도 새 심장을 넣고 작동시키면 다시 살아나는 세상.
노화된 부분을 바꿈으로써 언제나 젊은 모습으로 사는 세상.
그야말로 사고로 뇌가 박살나지 않는 한,죽음이란 없는 꿈의 유토피아가 머잖아 실현되는 것이다.
WPC(세계인구회의)같은 기구에서는 컴퓨터에 환경과 자원에 관한 온갖 자료를 넣어 지구촌에서 함께 살 수 있는 인구의 최대치를 얻어낼 것이다.
1백억명이든 1백50억명이든 그 숫자가 채워지면 지구촌 어디에서도 아기 낳는 일이 금지될 것이다.
한 사람이 확실하게 박살나서 사라져야만 아기 탄생이 허용되는 것이다.
아기를 낳을 수 있는 행운을 거머쥐기란 20세기에 노벨상을 받는 것보다 어려울 지 모른다.
그때쯤 사람들은 틀림없이 혼자 컴퓨터와 더불어 살 것이다.
컴퓨터를 통해 사이버 공간에서 일도 하고 증권 투자며 쇼핑도 한다.
그리고 틀림없이 그때쯤에는 사이버 공간에서 게임을 통해 아이를 낳고 키우는 육성 프로그램이 개발돼 각광을 받을 것이다.
나아가 그 아이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결혼하고 그들의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릴 것이다.
그들의 힘으로 학교를 세우고 과학자를 양성해 그들 존재의 신비를 규명하는 작업을 펼칠 것이다.
아마도 인간은 그때서야 깨달을 것이다.
다름 아닌 "인간 세계"는 신이 만든 "사이버 세계"였다는 것을.
어쨌든 세계는 이렇듯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게놈 프로젝트가 실생활에 응용되기까지는 아직 1백년이 더 걸릴지도 모른다는 견해도 있지만 인체 세포에 존재하는 23쌍의 염색체,이들 염색체를 이루는 DNA 와 DNA 를 이루는 30억개의 염기를 해독하는 데 5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것도 처음 10억개 해독에 4년,다음 10개는 4개월 다음 10억개는 3개월 걸렸다고 한다.
이를 돕는 컴퓨터 성능도 하루가 다르게 향상되고 있다.
지구촌 마지막 분단국가인 한반도에서 남북 평화공존 무드가 조성되는데서 감지할 수 있듯 이제 동.서의 장벽도 없고,좌.우 이념의 대립도 시들해졌다.
세계는 첨단 과학기술에 의해 숨가쁘게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게놈 프로젝트 옆에 붙어있는 "의약분업 계도기간 설정검토"기사가 유난히 촌스럽게 보이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특급호텔에서 공권력이 투입되어야만 해결될 만큼 과격한 노조투쟁이 벌어지는 것도 시대에 맞지 않는 것 같다.
세계는 힘을 합해 최첨단을 향해 전력 질주하고 있는 데 우리의 현주소는 어디인지 잘 보이지 않는 것이다.
banchi@banch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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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약력 =
<>한양대 건축학과 졸업
<>한국 소설가협회 사무국장
<>장편 "군인의 딸"
유전자 염기배열,즉 인간 생명을 구성하고 있는 부품의 설계도가 완성되어 보건에 관한 전체적인 전망이 완전히 바뀌게 됐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성과를 신대륙 발견이나 핵 개발,또는 아폴로 달 착륙에 버금가는 쾌거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그러나 신의 영역이었던 신비한 생명의 세계에 과학이 들어가 여기저기 발자국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인간 세계 최대의 사건이 아닌가 싶다.
게놈 지도가 완성되면,유전자로 이뤄진 수천개의 단백질을 규명하고 분류하는 작업을 한다고 한다.
설계도분석을 통해 질병의 원인과 신비를 밝혀내면 암이라든가 당뇨 천식 에이즈 같은 불치의 병을 유발하는 유전자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어 완벽한 대응력을 갖춘다는 것이다.
연구는 필경 유전자 조작을 통한 복제술의 발달로 이어져 인체의 오장육부는 물론 심지어 여성의 질이나 남성의 페니스 따위까지 완벽하게 상품화 할 것이고 이식술 또한 개개인 특성을 완벽하게 파악하여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다.
심지어는 육체 전신을 복제한 뒤 본체를 파괴하는 일도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신의 영역이네,윤리 도덕 어쩌고 하는 논란은 금세기를 끝으로 사라질 것이다.
팔 다리 따위를 다쳤을 때 치료하는 것보다 새것으로 바꾸는 게 더 간편하고 비용이 덜 드는 세상이 오는 것이다.
심장마비로 숨이 멎었다 해도 새 심장을 넣고 작동시키면 다시 살아나는 세상.
노화된 부분을 바꿈으로써 언제나 젊은 모습으로 사는 세상.
그야말로 사고로 뇌가 박살나지 않는 한,죽음이란 없는 꿈의 유토피아가 머잖아 실현되는 것이다.
WPC(세계인구회의)같은 기구에서는 컴퓨터에 환경과 자원에 관한 온갖 자료를 넣어 지구촌에서 함께 살 수 있는 인구의 최대치를 얻어낼 것이다.
1백억명이든 1백50억명이든 그 숫자가 채워지면 지구촌 어디에서도 아기 낳는 일이 금지될 것이다.
한 사람이 확실하게 박살나서 사라져야만 아기 탄생이 허용되는 것이다.
아기를 낳을 수 있는 행운을 거머쥐기란 20세기에 노벨상을 받는 것보다 어려울 지 모른다.
그때쯤 사람들은 틀림없이 혼자 컴퓨터와 더불어 살 것이다.
컴퓨터를 통해 사이버 공간에서 일도 하고 증권 투자며 쇼핑도 한다.
그리고 틀림없이 그때쯤에는 사이버 공간에서 게임을 통해 아이를 낳고 키우는 육성 프로그램이 개발돼 각광을 받을 것이다.
나아가 그 아이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결혼하고 그들의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릴 것이다.
그들의 힘으로 학교를 세우고 과학자를 양성해 그들 존재의 신비를 규명하는 작업을 펼칠 것이다.
아마도 인간은 그때서야 깨달을 것이다.
다름 아닌 "인간 세계"는 신이 만든 "사이버 세계"였다는 것을.
어쨌든 세계는 이렇듯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게놈 프로젝트가 실생활에 응용되기까지는 아직 1백년이 더 걸릴지도 모른다는 견해도 있지만 인체 세포에 존재하는 23쌍의 염색체,이들 염색체를 이루는 DNA 와 DNA 를 이루는 30억개의 염기를 해독하는 데 5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것도 처음 10억개 해독에 4년,다음 10개는 4개월 다음 10억개는 3개월 걸렸다고 한다.
이를 돕는 컴퓨터 성능도 하루가 다르게 향상되고 있다.
지구촌 마지막 분단국가인 한반도에서 남북 평화공존 무드가 조성되는데서 감지할 수 있듯 이제 동.서의 장벽도 없고,좌.우 이념의 대립도 시들해졌다.
세계는 첨단 과학기술에 의해 숨가쁘게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게놈 프로젝트 옆에 붙어있는 "의약분업 계도기간 설정검토"기사가 유난히 촌스럽게 보이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특급호텔에서 공권력이 투입되어야만 해결될 만큼 과격한 노조투쟁이 벌어지는 것도 시대에 맞지 않는 것 같다.
세계는 힘을 합해 최첨단을 향해 전력 질주하고 있는 데 우리의 현주소는 어디인지 잘 보이지 않는 것이다.
banchi@banch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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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약력 =
<>한양대 건축학과 졸업
<>한국 소설가협회 사무국장
<>장편 "군인의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