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자의 비밀을 풀어라"

요즘 증권가에선 주가궤적이 N자를 그리고 있는 종목이 단연 관심사다.

N자형 주가는 "3분기에 큰 장이 설 것"이란 증권가의 기대섞인 관측과 함께 더욱 투자자의 구미를 잡아당긴다.

N자형 주가는 중기골든 크로스와도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지난 26일 종합주가지수 20일 이동평균선이 6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는 중기골든크스가 발생했다.

개별종목도 중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했거나 발생이 임박한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이런 종목의 주가 궤적이 대부분 N자를 그리고 있다.

N자형 종목이 관심을 끄는 것은 주가가 가지는 기술적인 속성 때문이다.

2차 반등에 나서고 있는 종목이 1차반등 때 기록한 고점을 넘어서면 더욱 자신감을 얻는 경우가 많다.

거래까지 뒷받침되면 더욱 활력을 얻기도 한다.

다만 N자형 종목이라고 해서 무조건 친구로 삼아도 좋다는 뜻은 아니다.

게중에는 전고점을 넘지 못해 M자로 끝나는 종목도 많을 것이다.

시장 상황이 나빠져 종합주가지수가 M자를 그리게 되면 N자형 종목도 의미를 잃을 수 있다.

<>N자형이란=종합주가지수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이후 N자형 상승 종목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종목별로는 LG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 우량 증권주와 현대전자,유한양행 등의 주가그래프가 선명하게 N자를 그리고 있다.

장기간 주가가 많이 떨어지던 종목이 다시 상승흐름으로 돌아서려면 많은 우여곡절을 거친다.

한번의 반등이 곧바로 상승추세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곳곳에 매물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첫번째 반등과정에서 매물을 맞고 뒷걸음을 쳤지만 다시 반등을 시도하는 종목이 바로 N자형 종목이다.

두번째 반등은 한번의 시련에 좌절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장참가자들은 높은 신뢰를 보내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진정한 N자형 종목은 2차반등 때 1차반등의 고점을 넘어선 종목을 지칭한다.

이들 종목이야말로 추세와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종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자면 거래가 활발해야 하고 기업내용도 좋아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2차상승이 M자(쌍봉)로 막을 내리고 다음 기회를 엿봐야 하는 경우도 있다.

<>왜 N자형이 관심인가=N자를 그리는 종목은 과거에도 상승랠리의 주역이 된 경우가 많다.

삼성증권 정현 조사역은 "86년이후 대세상승기에 종합주가지수 중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뒤 종합주가지수가 평균 33.67% 상승했다"며 "이런 점을 볼때 중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하거나 임박한 개별종목에 관심을 둘 때"라고 말했다.

중기골든크로스가 발생한 종목은 대개 N자를 그리고 있다고 정 조사역은 덧붙였다.

N자를 그리는 종목 가운데서도 거래가 활발할수록,전고점을 넘어선 종목일수록 상승에너지가 응집되는 경향이 있다.

우량 증권주가 오름폭은 작지만 많은 거래량을 수반하며 상승추세를 견지하고 있는 것은 좋은 조짐으로 해석된다.

<>어떤 종목이 있나=N자를 그리는 종목은 대개 업종대표주와 재료보유주,실적주,저가주 등이다.

N자종목이라고 해서 증시여건과 추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예컨데 제약업종의 유한양행,대웅제약,동아제약,녹십자 등이 N자 종목으로 꼽힌다.

이들 종목은 의약분업수혜주로 꼽히던 터였다.

이들은 약속이나 한듯 중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하거나 임박한 종목이다.

유한양행과 현대전자는 60일 이동평균선이 1백20일 이동평균선을 뚫는 장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하기도 했다.

현대전자의 경우 외국인들이 지속적인 "사자"에 나서 상승세를 엮어내고 있다.

코스닥의 경우 나스닥상장을 추진중인 다음을 비롯 한아시스템,YTC정보통신,휴맥스 등 간판주자들이 N자의 모습을 그려가고 있다.

펀더멘털이 좋고 재료가 수반되는 우량종목에 N자가 많다.

저절로 N자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투자포인트=증시여건이 좋고 거래량이 수반되면 N자가 그려진다.

그렇지 않을 경우 M자로 돌변한다.

M자에서 시작해 다시 W자를 그리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대개 N자를 그리는 종목이 오랜기간 하락추세를 견뎌낸 종목이어서 M자로 전환되면 에너지보강이 쉽지않다.

세종증권 오태동 조사역은 "골든크로스 발생이후 오름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거래량이 함께 늘어 에너지가 축적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N자종목과 전체 장세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 많다.

N자 종목이 많이 출현하면 장세 전체가 호전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때문에 해당 종목이 아니라도 추세반전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