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금융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함에 따라 사상 초유의 금융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노련은 지난 1일 서울 보라매 공원에서 노조원 3만여명이 모여 ''관치금융 청산을 위한 금융노동자 총파업 진군대회''를 열었고 3일에는 총파업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파업에 필요한 찬성표를 얻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게 금융계의 시각이라 막판 대타협을 찾지 못하면 총파업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럴 경우 기본적인 입출금을 제외한 은행업무는 전면 중단돼 금융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금융계는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은 3일 오전 시중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금융노조의 총파업과 관련,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뾰족한 해결책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한편 주택은행이 총파업에 대비, 각 지역본부에 ''금융산업노조 총파업에 관한 은행입장''이라는 교육자료를 배포한 것을 두고 금융노조 간부 등 50여명과 주택은행측은 지난달 30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주택은행측은 곧바로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해 사건이 봉합되는 듯 했으나 지난 1일 오전 조례회의에서 김정태 주택은행장이 "어떻게 은행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유감을 표명, 노조측이 다시 반발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금융지주회사법 제정 유보 <>은행의 강제합병 중단 <>관치금융철폐 <>주5일근무제 도입 등을 내걸고 총파업을 준비해 왔다.

특히 대통령이 "강제합병은 없다"고 약속하지 않으면 파업을 강행하겠다는게 금융노조의 방침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