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일 "논농업 직접지불제를 내년부터 실시해 농가소득을 안정시키고 식량자급기반을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 ''통합농업협동조합중앙회'' 창립 기념식에 참석, "농업인의 중산층화를 위한 각종 시책을 강력히 펼쳐 나가겠으며 전력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논농업 직접지불제는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아래서 농산물에 대한 가격 보조가 금지됨에 따라 농가 소득을 보조하기 위해 비료를 적게 쓰는 등의 친환경적인 논농사를 지을 경우 정부가 농가에 직접 일정액의 보조금을 지불해 주는 제도다.

김 대통령은 또 "자연재해로 인한 소득불안요인을 줄이고 농가경영의 안정을 기하기 위해 농작물 재해보험제도를 도입하겠다"면서 "WTO 농산물 협상도 농협 등 관계기관과 함께 협상력을 결집해 대응해 나갈 것이며 관련자료도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적 공감대 속에 협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농업 분야에서의 남북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식량난에 고통받는 북한 동포를 지원하기 위해서 농협이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은 "협동조합 개혁과정에서 있었던 갈등을 말끔히 씻어버리고 화합하고 발전하는 조합이 되어줄 것"을 당부하고 "협동조합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효율적 경영체제의 구축과 농산물의 가격안정, 농가소득의 증대를 위한 유통개혁, 협동조합 경영자가 경영 성과에 대해 책임지는 풍토의 정착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