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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감시대] (104) 제1부 : 1997년 가을 <10> '의혹'(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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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홍상화

    형사가 나간 후 진성구는 극장 사무실을 나와 택시를 잡았다.

    세브란스 병원으로 가 이정숙의 담당의사를 만나보고 어머니에게 이 사건을 알려주어야 할지 그곳에 먼저 간 미숙이와 의논도 해야 했다.

    서울 거리를 달리는 택시 안에서 진성구는 형사가 헤어지기 전에 언급한 "사건 해결에 중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 정보는 형사의 말투로 보아 성호에게 불리한 어떤 정보인 것 같았다.

    미국 출장중인 성호에게는 연락이 되었는지 궁금했다.

    진성구는 달리는 택시 안에서 황무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마침 회사에 있어 통화가 가능하였다.

    "이정숙 교수 얘기 들었지요?"

    진성구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오늘 아침 일찍 들었습니다. 수사기관에서 회사에 왔었습니다"

    "진 회장한테는 연락이 되었나요?"

    "오늘 저녁에 도착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저...나한테도 형사가 왔는데 헤어지기 전 새로운 정보가 있다고 하던데...혹시 뭔지 아세요? 공연히 바보놈들이 진 회장을 의심하는 것 같아서요"

    "네,제가 은밀하게 알아봤습니다"

    "그 정보가 뭐예요?"

    "회장님과 이 교수님이 마지막으로 통화한 내용이 수록된 녹음테이프입니다"

    "내용이 뭔데요?"

    진성구가 급히 물었다.

    "이 교수가 이혼조건으로 회장님 명의로 된 회사주식의 반을 내놓으라고 해 회장님이 홧김에 죽일 수 있다고 말한 거라고 합니다"

    "그외는요?"

    "그리고...그리고...회사 문제인데요..."

    "무슨 문제요?"

    황무석이 말을 질질 끌자 진성구가 다그쳤다.

    "주가조작 문제가 있습니다. 이 교수가 잘못 알고 그러한 사실을 증권감독원에 고발할 수 있다고 했답니다"

    "주가조작이 사실이에요?"

    진성구의 물음에 황무석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진성구는 그러한 사실이 있었음을 직감했다.

    "일이 늦기 전에 조치를 취해야지요?"

    진성구가 다시 말했다.

    "지금 조치를 취하고 있는 중입니다. 회장님이 귀국하시는 즉시 의논하여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려고 합니다"

    "알았어요. 진 회장이 귀국하면 나한테 즉시 연락하라고 해요"

    "회장님이 내일 저녁에 뵙겠다고 연락하라고 하셨습니다"

    "알았어요"

    진성구는 전화를 끊었다.

    그가 탄 택시는 시청 앞 로터리를 막 지나고 있었다.

    진성구는 지난 반년 동안 뚜렷한 이유도 없이 대해실업의 주가가 3배 넘게 급등한 사실을 상기했다.

    그런 대규모 주가조작은 성호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고,그러한 사실이 드러나면 성호는 법정에 서게 될 것이 뻔했다.

    그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 불안감이 그의 가슴을 짓누르고 목을 조여오는 느낌을 주었다.

    그는 그런 느낌을 본능적으로 피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왠지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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