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및 정보통신 중추시설을 갖추고 기업들의 정보시스템을 종합 관리하는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가 올들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외국의 대형 통신업체들도 국내 IDC 사업에 군침을 흘리고 있어 IDC 대형화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IDC란 전자상거래를 비롯,인터넷 사업에 필수적인 초고속 통신망,전력시설,항온.항습 장치,서버 등 관련 시스템을 갖추고 기업들의 정보시스템 관리를 대행해주는 곳.

올해초부터 국내에 IDC가 잇따라 등장,수도권에만 30여개를 훌쩍 넘어섰다.

또 주요 통신망 및 웹호스팅 업체 대부분이 이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어서 연말까지 1백여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통신 데이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 통신업체들은 부산 대구 광주 등 주요 지방 대도시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 해외에도 데이터센터를 설립했거나 설립을 추진중이다.

이에 따라 연초까지만 해도 수백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던 올해 국내 IDC 시장 규모가 5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이 이처럼 앞다퉈 IDC 사업에 나서는 것은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인터넷 부가서비스 시장을 선점키 위한 것이다.

특히 차세대 유망 인터넷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ASP(응용소프트웨어 제공)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IDC 사업을 확보하는 게 필수라고 업체들은 판단하고 있다.

IDC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한국통신은 지난 5월 서울 목동에 서버 수용공간 3천4백여평의 데이터센터를 개설하고 이를 10개 지방 센터와 연결,전국 디지털망을 갖추기로 했다.

한통IDC에 2백여대의 컴팩 서버를 설치,운용하고 있는 시그엔은 인터넷전용 호스팅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인터넷서비스제공(ISP)및 응용소프트웨어제공(ASP)업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맞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측은 이 서비스는 서버를 설치,관리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이나 소호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신대방동에 1천여평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하나로통신도 강남에 연건평 1만2천여평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완공해 가동에 들어갔으며 한솔텔레컴도 컴팩코리아와 손잡고 최근 IDC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두루넷 지앤지네트웍스 등은 성남 분당에 4천~9천평 규모의 대형 센터를 건립,오는 10월께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 3월 IDC 사업에 뛰어든 제이씨현시스템스는 3천평 규모의 IDC 강남센터를 지난달 신설했다.

ASP업체 중에서는 이지오스,서버호스팅업체로는 인터넷제국,웹호스팅업체 가운데는 오늘과내일,컴퓨터업체로는 한국컴퓨터 등이 IDC 사업에 각각 나서고 있다.

국내 IDC 시장이 급팽창하자 외국 주요 통신사들이 국내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 AT&T 퀘스트 레벨3 AOL과 유럽의 KPN 등도 국내 제휴선을 찾고 있다.

< 조재길 기자 musoyu9@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