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드러시 덕에 가장 큰 부를 거머쥔 곳은 청바지회사들이었다면 최근 한국 e비즈니스 붐의 가장 큰 수혜자는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이다" 중대형 컴퓨터 시장이 비약적으로 커지고 있다.

"1999년~2000년 한국 e비즈니스 붐으로 인해 가장 실속을 챙긴 곳은 중대형 컴퓨터 업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이 분야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세계적인 정보기술(IT)산업 관련 조사기관 IDC는 2000년 1.4분기 한국의 중대형 컴퓨터(메인프레임.유닉스서버.PC서버 포함) 시장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커졌다고 발표했다.

중대형 컴퓨터 분야의 1999년 1.4분기 매출액은 1억8천1백40만 달러(약 2천억원)인데 비해 2000년 1.4분기 매출은 2억8천3백70만 달러(약 3천억원)다.

PC서버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PC서버 시장 규모는 1999년 1.4분기 3천5백90만 달러(약 4백억원)에서 2000년 같은 시기에는 9천7백60만 달러(약 1천1백억원)로 3배 가까이 성장했다.

PC서버 시장의 경우 한국은 지난해까지 아시아지역 4위였으나 올 들어서는 일본 중국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2000년 들어 세계 IT업계 거물들의 방한 행렬이 줄을 잇는 것도 이런 성장세와 깊은 연관이 있다.

e비즈니스 확산으로 인해 PC와 네트워크 장비등 IT 장비시장 전체가 커진 가운데서도 서버를 비롯한 중대형 컴퓨터 시장의 성장세는 평균치를 훨씬 상회한다.

현재 국내 PC서버 분야의 1위 업체는 컴팩코리아.

이 회사 서버 마케팅 총괄책임자인 홍순만 이사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PC서버 판매량이 한달 평균 2백대 정도였는데 올 4월 판매량은 그 10배인 2천대이고 6월에는 3천대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홍순만 이사는 "서버컴퓨터 시장의 폭발적 팽창은 닷컴회사들의 증가와 IDC의 출현 덕분"이라고 말했다.

99년 말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난 닷컴(.com)회사들은 대부분 인터넷 관련 벤처들인데 이 회사들은 모두 인터넷 활용을 위해 서버컴퓨터를 기본 장비로 갖추고 출발한다.

일명 "서버 호텔""디지털 공단"으로 불리는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의 확산도 큰 몫을 했다.

고객 업체의 컴퓨터 시스템을 한곳에 모아놓고 운영,관리하거나 고객들에게 컴퓨터 시스템을 빌려주는 IDC는 한 곳에 적게는 몇십대 부터 많게는 1천대 가까운 서버컴퓨터를 갖추고 있다.

한국통신 데이콤 드림라인 등 초고속 인터넷 업체들이 올 상반기 집중적으로 대형 IDC를 세우면서 서버컴퓨터 매출이 동반 상승한 것이다.

"굴뚝산업"으로 불리는 기존 제조.유통업체가 앞다퉈 e비즈니스 채택을 선언한 것도 서버시장 성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중대형 컴퓨터 시장은 크게 <>메인프레임 <>유닉스 서버 <>윈도NT를 OS로 채용한 PC서버 <>리눅스 서버 등으로 나뉜다.

최근 붐을 일으키는 리눅스 운영체제(OS)는 상업적 용도보다는 일부 매니아들에게 선호되는 수준이다.

그러나 중.소규모 인터넷 벤처를 중심으로 리눅스를 OS로 채용한 서버(리눅스 서버) 이용이 확산되는 추세다.

리눅스 전문업체 리눅스원은 올 1.4분기 모두 4백70대의 서버를 판매해 PC서버 시장 10대업체에 올라 주목받았다.

<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