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덕 < 한솔기술원장 >

"몸과 능력에 따라 지속적으로 반복할수 있는 스윙을 창조해야 한다"

우영덕 한솔기술원장(화학공학 박사)은 전설적 골퍼 벤 호건의 저서 "파워골프"를 10번이나 독파하면서 이 문구를 가슴에 새겼다.

그리고 "스윙창조"작업에선 두가지를 지켰다.

볼을 때려서는 안되고 스윙궤도에 놓이도록 한다는 점과 샷마다 어드레스부터 피니시까지 확실히 꿰는 "컴플리트스윙"이 되도록 주력했다.

힘은 1백%를 쏟았다.

그의 "싱글핸디캡" 실력의 뿌리는 여기에서 비롯됐다.

우원장은 82년말 골프에 입문할 당시 집 주차장에다 낚시그물로 연습장을 만들고 매일 저녁식사후 1시간씩 비지땀을 흘리며 맹연습했다.

실력은 일취월장하여 1년이 조금 지나자 싱글문턱을 넘어섰다.

우원장은 "골퍼 자신에게 맞는 스윙개발이 중요하지 장비는 별로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여행길에도 굳이 자신의 클럽을 가져가지 않고 대여클럽으로 라운드를 한다.

그의 장기는 쇼트게임.

호건의 주문대로 익힌 "쇼트게임 스윙"이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오픈스탠스에서 오른쪽 팔꿈치를 옆구리에 붙인채 수없이 반복스윙,흔들림없는 스윙자세를 완성한 것이다.

그는 그린사이드에서 칩샷할때 퍼터나 피칭웨지를 꺼내들지 않는다.

대신 8번아이언을 쥐고 볼을 퍼팅하듯이 굴린다.

8번아이언을 잡는 이유는 퍼터는 거리감을 맞추기 쉽지 않고 피칭웨지는 볼밑을 정확히 때려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쇼트게임은 인조매트에서는 연습할수 없다는게 그의 지론.볼이 잔디에 놓인 상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에 머무를때 정원잔디에서 연습하며 갖가지 돌발상황을 극복해나가는 방법을 익혔다.

그러는동안 잔디가 모두 엉망이 됐음은 물론이다.

그는 클럽감각을 익히기 위해 4번아이언,3번우드,피칭웨지등 3개 클럽만 갖고 필드에 나서기도 했다.

결과는 14개 클럽을 갖추고 플레이할때와 비슷한 스코어였다.

이런 다양한 방법이 디딤돌이 됐는지,그는 아마추어로는 드물게 14홀 연속파,4홀 연속버디,두번의 홀인원 등 화려한 기록들을 보유하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