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벤처] (2) P2P를 제시하라..확실한 수익모델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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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음악사이트를 운영하는 M사의 S사장은 최근 투자를 받기 위해 여러 벤처캐피털의 문을 두드렸지만 냉대만 받았다.
매달 세계 1천대 인기사이트를 발표하는 미국 알렉사닷컴의 최신 순위에서 M사가 운영하는 음악사이트가 국내 유수의 음악관련 사이트들을 제치고 가장 높게 랭크된 "실적"을 내세웠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확실한 수익모델이 없다"는 차가운 대답만 듣고 뒤돌아서야 했다.
S사장은 "불과 몇달전만 해도 자사 사이트의 페이지뷰나 회원수라면 높은 가격으로 펀딩을 받을 수 있었으나 요즘은 액면가로도 투자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어떻게 사이트를 운영해 나갈지 막막하다"고 전했다.
"P2P를 제시하라"
요즘 인터넷벤처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페이지뷰와 가입자수 늘리기"나 "B2B","충성도높은 회원 확보"등이 아니다.
"P2P"다.
공식적인 토론장이나 개인적인 만남에서나 화제는 "P2P 찾기"에 모아진다.
"P2P"는 테헤란밸리에서 최근 유행하는 신조어로 "수익으로 가는 길"(Path To Profit)을 뜻한다.
수익모델 제시가 닷컴 벤처들의 최대 현안으로 등장하면서 생겨난 말이다.
벤처CEO나 벤처캐피털리스트 주주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이상 사이트방문수나 회원수,비즈니스모델에 있지 않다.
"가능한 빠른 시일안에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는가"에 쏠려 있다.
<>P2P가 없으면 자금조달도 없다=여성포털의 선두업체인 코스메틱랜드는 지난달 중순 열린 코스닥시장 등록 예비 심사에서 "수익성 미비"라는 이유만으로 기각당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4억원을 기록했지만 7억5천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이 발목을 잡혔다.
최선호 코스메틱랜드 사장은 "닷컴 기업과 비닷컴기업을 "수익성"이라는 동일한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대기업 외국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닷컴"벤처들의 유일한 자금조달 창구인 코스닥 등록마저 막힌다면 더이상 사업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국내 "닷컴"벤처들의 위기감은 현재 최고조에 달해 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나 "가입자수 늘리기"만으로 돈이 몰리던 시절은 먼 옛날 이야기가 됐다.
초기펀딩단계에 있든지 코스닥등록을 준비하든지 P2P를 단기간에 제시하거나 만들어 내는 것은 "닷컴"벤처들에는 기업사활이 걸린 생존권의 문제로 떠올랐다.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한다=대부분의 닷컴 벤처들이 "수익 내기"에 조급하다.
수익이 될만한 사업이면 시도한다.
"미래수익의 가치에 기대를 걸던 꿈많던 시장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데 1년을 기다려 주지 않는 조급한 시장으로 돌변한 탓"(이백수 벤처PR 대표)이다.
우선 회원수를 늘리기 위해 개발한 각종 솔루션을 다른 기업들에 판매하거나 수출한다.
앤드리스레인 아리수인터넷 등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타운뉴스처럼 비즈니스모델 자체를 수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인츠닷컴 로커스 나눔기술 등과 같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시너지 효과를 통한 수익성 제고를 위해 오프라인에 직접 진출하기도 한다.
일반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와 각종 서비스의 유료화도 인프라 미비와 수요층 부재 등 열악한 환경속에서 서둘러 진행되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전망되는 B2B나 경쟁력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나 M&A(인수합병)도 광범위하게 이뤄진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수익모델이 확실한 P2P는 아니라는 점이다.
또 성급하게 추진하다보니 부작용도 적지 않다.
일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업체들은 무료 서비스를 유료화한 후 회원들의 접속률이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남강욱 ACIP 이사는 "수익성을 쫓아 이것저것 사업을 무분별하게 확장한 결과 오히려 경쟁력이 약화되는 기업도 적지 않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틈새시장 공략 등 철저한 차별화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
매달 세계 1천대 인기사이트를 발표하는 미국 알렉사닷컴의 최신 순위에서 M사가 운영하는 음악사이트가 국내 유수의 음악관련 사이트들을 제치고 가장 높게 랭크된 "실적"을 내세웠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확실한 수익모델이 없다"는 차가운 대답만 듣고 뒤돌아서야 했다.
S사장은 "불과 몇달전만 해도 자사 사이트의 페이지뷰나 회원수라면 높은 가격으로 펀딩을 받을 수 있었으나 요즘은 액면가로도 투자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어떻게 사이트를 운영해 나갈지 막막하다"고 전했다.
"P2P를 제시하라"
요즘 인터넷벤처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페이지뷰와 가입자수 늘리기"나 "B2B","충성도높은 회원 확보"등이 아니다.
"P2P"다.
공식적인 토론장이나 개인적인 만남에서나 화제는 "P2P 찾기"에 모아진다.
"P2P"는 테헤란밸리에서 최근 유행하는 신조어로 "수익으로 가는 길"(Path To Profit)을 뜻한다.
수익모델 제시가 닷컴 벤처들의 최대 현안으로 등장하면서 생겨난 말이다.
벤처CEO나 벤처캐피털리스트 주주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이상 사이트방문수나 회원수,비즈니스모델에 있지 않다.
"가능한 빠른 시일안에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는가"에 쏠려 있다.
<>P2P가 없으면 자금조달도 없다=여성포털의 선두업체인 코스메틱랜드는 지난달 중순 열린 코스닥시장 등록 예비 심사에서 "수익성 미비"라는 이유만으로 기각당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4억원을 기록했지만 7억5천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이 발목을 잡혔다.
최선호 코스메틱랜드 사장은 "닷컴 기업과 비닷컴기업을 "수익성"이라는 동일한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대기업 외국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닷컴"벤처들의 유일한 자금조달 창구인 코스닥 등록마저 막힌다면 더이상 사업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국내 "닷컴"벤처들의 위기감은 현재 최고조에 달해 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나 "가입자수 늘리기"만으로 돈이 몰리던 시절은 먼 옛날 이야기가 됐다.
초기펀딩단계에 있든지 코스닥등록을 준비하든지 P2P를 단기간에 제시하거나 만들어 내는 것은 "닷컴"벤처들에는 기업사활이 걸린 생존권의 문제로 떠올랐다.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한다=대부분의 닷컴 벤처들이 "수익 내기"에 조급하다.
수익이 될만한 사업이면 시도한다.
"미래수익의 가치에 기대를 걸던 꿈많던 시장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데 1년을 기다려 주지 않는 조급한 시장으로 돌변한 탓"(이백수 벤처PR 대표)이다.
우선 회원수를 늘리기 위해 개발한 각종 솔루션을 다른 기업들에 판매하거나 수출한다.
앤드리스레인 아리수인터넷 등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타운뉴스처럼 비즈니스모델 자체를 수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인츠닷컴 로커스 나눔기술 등과 같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시너지 효과를 통한 수익성 제고를 위해 오프라인에 직접 진출하기도 한다.
일반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와 각종 서비스의 유료화도 인프라 미비와 수요층 부재 등 열악한 환경속에서 서둘러 진행되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전망되는 B2B나 경쟁력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나 M&A(인수합병)도 광범위하게 이뤄진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수익모델이 확실한 P2P는 아니라는 점이다.
또 성급하게 추진하다보니 부작용도 적지 않다.
일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업체들은 무료 서비스를 유료화한 후 회원들의 접속률이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남강욱 ACIP 이사는 "수익성을 쫓아 이것저것 사업을 무분별하게 확장한 결과 오히려 경쟁력이 약화되는 기업도 적지 않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틈새시장 공략 등 철저한 차별화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