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이내에 옛 명성을 되찾고 2005년에는 무차입 경영 실현과 함께 기업공개를 반드시 해 내겠습니다".

지난 1일로 취임 2주년을 맞은 해태음료의 차영준(58) 대표이사 사장은 순조로운 기업 매각으로 경영정상화의 길이 트였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로 전 임직원이 일치단결해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일본의 히까리인쇄그룹 컨소시엄에 회사가 매각된 뒤 대표이사로 재선임된데 대해 "회사를 살려보겠다는 열정과 원칙을 중요시하는 경영방침이 새 주주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유임 배경을 설명했다.

차 사장은 "주주들이 기대하는대로 원칙에 입각한 투명 경영으로 이익을 내는 최고 기업으로 만드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원칙과 투명성,이익실현을 경영방침으로 내세웠다.

"환자에게는 의사의 치료보다도 환자 스스로의 의지가 병을 낫게 하는데 도움을 주듯이 해태음료를 살리는데도 주주들보다는 회사에 몸닫고 있는 임직원들의 노력과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차 사장은 스스로 이달부터 현장주의로 돌아가 일선 영업조직을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 사장은 또 "이익을 내지 않는 기업은 의미가 없다"며 이익경영을 회사의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이익이 나면 주주와 종업원 및 사내유보로 나누는 3분법 배분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투명경영을 위해서도 "소위 로비를 통해 이권청탁을 하는 경우 오히려 불이익을 안겨줄 방침"이라며 협력업체나 임직원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전 임직원이 하나로 뭉치기 위해서는 신뢰구축이 선결조건이며 이를 위해서는 약속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차 사장은 실제로 사원들에게 약속한 상여금 및 연월차수당은 물론 퇴직금 중간정산제 도입에 따른 3백20억원의 퇴직금을 지난달 30일 모두 지급했다.

이때문인지 해태음료 사원들은 요즘 사기가 올라 "한번 해보자"라는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차 사장은 "지난달말까지 내부 조직정비도 끝났고 일선 판매망 복구도 거의 완료된 상태여서 이제 남은 것은 부도 이전의 시장점유율 29%를 되찾는 일뿐"이라고 강조한 뒤 전임직원의 "판매사원화"에 앞장서 일등회사로 만들어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