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LG 등 대기업그룹 계열사들이 자금조달 등을 위해 잇따라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4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현대정보기술 현대세가엔터테인먼트 현대기술투자 현대택배 등 4개 계열사의 코스닥 등록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3월15일 현대정보기술이 코스닥 등록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것을 시작으로 현대세가엔터테인먼트 현대기술투자 현대택배 등이 순차적으로 코스닥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지난해 8월 현대중공업이 증권거래소시장으로 자리를 옮긴이후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현대그룹 계열사는 아직 하나도 없었다.

현대 계열사 외에 현대에서 분사한 현대디지탈테크 현대멀티캡 현대통신산업 등이 이미 코스닥시장에 등록했거나 등록절차를 진행중이다.

지난 1월 LG홈쇼핑을 코스닥시장에 등록시킨 LG그룹도 LG마이크론 LG텔레콤 등 2개 계열사의 코스닥 등록절차를 밟고 있다.

LG마이크론과 LG텔레콤은 각각 4월과 5월 등록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지난 3일 등록예비심사청구서를 냈던 LG석유화학은 시황악화 등을 이유로 등록을 일단 유보했다.

대기업 계열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코스닥시장의 활성화로 굳이 까다로운 증권거래소 상장요건을 맞출려고 애쓸 필요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거래소보다 주가수준이 높아 자금조달 측면에서도 코스닥이 결코 불리하지않다는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형곤 증권업협회 코스닥 관리부장은 "유망 벤처기업에 이어 그룹계열사들까지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어 코스닥시장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