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5일부터 3박4일간 북한의 가족.친척을 방문할 1백명의 이산가족을 선정하기 위한 후보인원 4백명이 5일 오후 3시 컴퓨터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를 위해 4일 방문단 선정을 위한 제2차 인선위원회를 열어 선정기준을 확정했다.

지난달 28일까지 접수된 이산가족 방문신청건수는 모두 7만5천9백건.

따라서 북한의 이산가족을 만나기 위한 경쟁률이 7백59대 1에 이르고 후보인원 경쟁률만 1백90대 1에 달했다.

<> 선정기준 = 한적이 마련한 선정기준은 연령, 가족관계, 과거신청여부 등 세가지다.

한적은 이들 기준별로 가중치를 부여, 전체 신청자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함께 고려한 기대값을 산출, 4백명의 후보인원을 뽑게 된다고 밝혔다.

연령이 높을수록, 촌수가 낮을수록, 과거 신청자일수록 높은 가중치를 주게 된다.

연령의 경우 80세 이상과 70대는 각각 6과 5의 가중치를 주는 반면 60대는 2, 59세 이하는 1의 가중치를 준다.

전체 신청자중 80세 이상과 70대의 비율이 각각 20%와 42%인 점을 감안하면 70대 이상이 뽑힐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가족관계별 가중치는 부부.부모.자식은 6, 누나.오빠.동생은 3, 삼촌 이상은 1이다.

<> 남은 절차 =컴퓨터 추첨을 통해 뽑힌 4백명에 대해 신원조회 및 신체검사를 통해 오는 16일 북측에 통보할 2배수의 후보자 2백명을 추린다.

이 과정에서 해외여행 결격사유자, 고액채무자, 생활불건전자, 성격결함, 범죄경력을 포함한 도덕성 결여자는 제외된다.

또 국공립 병원과 적십자병원의 신체검사 결과 거동불편, 중병 등으로 여행부적격자로 판단된 경우에도 명단에서 빠지게 된다.

한적은 2백명중 북측이 생사확인 후 상봉대상자를 통보해 오면 이중 1백명을 방문단으로 최종 확정, 오는 26일 북측에 통보하고 나머지 인원은 예비인원으로 남겨 두기로 했다.

북에서 통보해온 상봉대상자가 1백명 미만일 경우 예비인원중 순서대로 보충하게 된다.

한편 한적은 후보명단에 포함됐다가 최종명단에서 빠질 경우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받게 될 충격과 실망감을 고려, 최종인원이 확정될 때까지 후보인원 명단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