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홍 < 쌍용화재 대표이사 kimjh@insurance.co.kr >

보험회사에 몸 담은 지 1년이 지났다.

그전엔 그저 출.퇴근하면 그 뿐,교통안전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년 교통문화의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면서 "OECD 국가중 교통사고 사망 1위"라는 불명예는 보험회사 사장인 나에게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왔다.

2002년 월드컵.

전세계인의 축제가 서울에서 벌어진다.

축구팬들은 두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평가하게 된다.

우리나라나 일본은 이미 올림픽을 치른 경험이 있는 국가로서 기술과 시설적인 부분은 평가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시간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화의식,특히 교통문화의식이다.

최근 손해보험협회 통계에 의하면 차량 10만대당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90명으로 일본의 6배나 된다.

지난 99년엔 70만명의 교통사고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는 1년에 전주 또는 청주 전체인구가 교통사고로 죽거나 다치는 규모라 한다.

달리 표현하자면 2년마다 6.25전쟁을 겪는 셈이다.

최근 손해보험협회에선 선진 교통문화정착을 위해 TV광고를 통해서 전국민에게 호소하고 있다.

"도로위의 월드컵,2년후에 이깁시다"

그렇다.

꼭 이겨야 한다.

경기에서만이 아니라 교통문화에서도 이겨야 한다.

우리 축구는 일본전에 특히 강하지 않았던가.

자존심을 건 한 판 대결이 어찌 경기에서만 이기고 지는데 있겠는가.

교통문화의식에서도 그들과 비교해 당당히 우위에 서는 것이 당연지사다.

선진 교통문화의식을 갖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조금만 신경쓰면 된다.

자동차에 앉으면 먼저 안전벨트를 매는 일이나,운전중에는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일,음주운전 안하기,과속.난폭운전 안하기 등...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일본과 더불어 전세계인이 함께 하는 축제의 장을 멋지게 치러 문화선진국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란 도로위의 약속들을 성실히 지키면서 하루 하루 몸에 배게 하는 일이다.

이것이 바로 의식전환의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