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 시장이 최근 활성화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DVD플레이어 제조업체들이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꿈의 비디오"라 불릴만치 깨끗한 화면과 음질을 자랑하며 차세대 미디어로 급부상하고 있는 DVD플레이어는 지금까지 미국과 일본 등 일부 선진국에서만 일반화됐던 게 사실.삼성전자와 LG전자,소니,파나소닉 등이 과점해온 국내 DVD플레이어 시장에 최근 아남전자,해태전자,대우전자 등이 뛰어들면서 이 분야에도 신제품 경쟁에 불이 댕겨졌다.

<>선발업체들=지난해 DVD 플레이어 1백만대 수출을 달성한 삼성전자는 올해 미국 중국 유럽 등의 지역에 적극 진출,1백70만대를 팔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해 내수가 5천여대에 그쳐 올해를 국내 DVD플레이어 시장 공략의 원년으로 삼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해말 수평해상도가 5백본인 "DVD-709"와 "DVD-909"를 개발해 시판했으나 크게 관심을 모으지 못했다.

이어 올해초 "DVD-V590"과 "DVD-V490" 등 한국형 DVD플레이어를 잇따라 선보였다.

이 모델은 한글OSD를 채용,모든 메뉴를 한글로 작성했으며 줌기능이 있어 특정 화면을 4배까지 확대해 볼 수 있다.

가격은 각각 59만원과 49만원이다.

LG전자는 해외시장 공급위주의 전략을 수정,내수를 확대하기 위해 국내 DVD 타이틀업체인 스펙트럼DVD와 공동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올해 DVD플레이어는 1백50만대 수출을 목표로 잡고 있으며 내수시장에도 1만5천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 1997년 국내 최초로 내수시장용 DVD-1000을 출시했던 LG전자는 타이틀 보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DVD플레이어 생산을 잠시 중단했었다.

올들어 DVD플레이어 시장이 조금씩 형성되면서 최근 신모델 "DVD-2350"을 개발하고 시판에 나섰다.

현재 40만원대인 이 모델에 이어 이달중으로 보급형인 30만원대 신제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후발업체들=그동안 수출에만만 주력하던 아남전자는 이달부터 내수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해태전자도 지난 2월 DVD플레이어와 6개 스피커를 갖춘 돌비 디지털,디지털씨어터시스템(DTS) 등으로 구성된 "인켈드림 씨어터" 3개 제품을 개발해 시판에 들어갔다.

또 대우전자는 지난 6월부터 구미공장에서 DVD플레이어 생산을 개시,매달 2만여대씩 생산해 올해 10만대 이상을 미국과 유럽 현지법인을 통해 수출할 계획이다.

이들 후발업체의 가세로 올해부터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DVD플레이어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앞으로 DVD플레이어와 3차원 게임기,쌍방향 기능을 갖춘 하드웨어 등이 혼합된 복합형 DVD플레이어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올 4.4분기께 다기능 DVD플레이어를 시판할 예정이며 휴대형 DVD플레이어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시장규모=업계는 지난해 1만대(40억원 상당)규모에 그쳤던 국내 DVD 플레이어 시장이 올해 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내년에는 40만대,2002년에는 1백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재길 기자 musoyu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