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을 하는 K사장은 이동전화 요금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직원들의 법인용 이동전화 요금이 한달 많게는 수백만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전화를 덜 쓰라고 하는 건 영업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고 그렇다고 통화요금 때문에 인원을 줄일 수도 없어 고민하고 있다.

서울 강남에 사는 주부 L씨도 이동전화 요금으로 속상하기는 마찬가지다.

자신은 주로 걸려오는 전화만 받는데도 한달 1만8천원의 기본료를 꼬박꼬박 내는 것이 아깝다.

더욱이 대학생 아들은 이동전화를 무절제하게 사용해 요금이 한달에 4만~5만원씩 나온다.

K사장과 주부 L씨처럼 휴대폰 요금을 절약하고 싶은 가입자는 "선불카드 요금제"를 적절히 이용할 필요가 있다.

선불카드 요금제란 일정액을 입력한 카드를 구입한 후 해당 금액만큼만 통화할 수 있는 제도이다.

매달 기본료를 내지 않아도 돼 휴대폰 요금을 훨씬 줄일 수 있다.

물론 전화할 때마다 카드번호를 눌러야 하고 금액이 떨어지면 대리점을 직접 찾아 충전하는 등의 불편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신규 가입자가 이 요금제를 선택하면 가입비를 내지 않아도 되며 기존 가입자도 전화번호로 바꾸는 조건으로 선불요금제로 전환 가입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선불요금제인 "스피드패스"는 1만,2만,3만,5만원권 4종류로 구성된다.

사용기간은 1만원권 30일,2만원권 60일,3만원권 90일,5만원권 1백50일이다.

사용금액이 모두 떨어지더라도 기간내에 걸려오는 전화는 받을 수 있다.

한통프리텔의 선불요금카드인 "016프리카드"는 5천원권(15일),1만원권(30일),3만원권(90일) 등 3가지가 있다.

한통프리텔은 또 10만원권(4개월)부터 50만원권(20개월)까지 장기간 쓸수 있는 "016캐쉬카드"도 발행하고 있다.

LG텔레콤의 "예스(Yes)서비스카드"는 1만~2만원권(30일),2만~3만원권(60일) 등 소액에서부터 30만원권(3백60일)까지 다양하다.

충전 잔액이 다 떨어지거나 사용기간이 경과되면 발신은 금지되며 30일동안 수신만 가능하다.

선불카드요금제에 가입하려면 각 업체별 대리점이나 고객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