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벤처] (3) 위축된 벤처캐피털 .. 자금묶여 생존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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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요? 이젠 그런 것 없습니다.
액면가라도 좋으니 투자해 달라는 회사가 줄을 서 있습니다.
하루에도 3~4개 기업들이 상담을 요청합니다.
하지만 인터넷 기업엔 당분간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회사방침을 설명하며 겨우 되돌려 보내곤 합니다"
TG벤처의 주광석 이사는 인터넷 기업이 요즘 창투사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초만 해도 "웬만한"기업에게도 최소한 10~20배 프리미엄을 줘야 했던 것과는 천양지차인 셈이다.
"상전"대접을 받아가며 창투사를 골라 잡았던 인터넷 기업들이 이젠 창투사에 투자를 애원하는 상황으로 급반전된 것.
그러나 "닷컴주"의 몰락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거꾸로 "닷컴주"에 투자한 벤처캐피털을 뒤흔들고 있다.
코스닥 대표 종목인 "닷컴주의 퇴조"는 가뜩이나 어려운 자본시장을 더욱 냉각시키는 악순환의 고리가 되고 있는 것.
반의 반 토막난 투자자산,뚝 끊어져 버린 엔젤투자자들의 발길,꽉막힌 자금줄...
웰컴기술금융의 채운섭 사장은 "4개월전만 해도 투자의뢰 전화로 업무가 곤란할 정도였지만 이젠 인터넷 기업에 대한 문의는 손에 꼽을 정도"라며 "닷컴주의 퇴출은 무리한 투자를 일삼았던 창투업계 판도를 변화시키는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흔들리고 벤처캐피털 업계=지난해 큰 폭의 흑자를 냈던 대형사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상당수 신설 창투사들은 경영위기를 겪고 있다.
인터넷주 폭락직전에 경쟁적으로 높은 프리미엄을 제시하며 잇따라 "묻지마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돈은 묶이고 신규 자금은 제대로 조달되지 않아 갈수록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것.
S창투의 경우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3개의 투자조합을 결성해 1천억원의 재원을 모집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장기화되고 있는 장외시장 냉각으로 이마저 불투명한 실정이다.
시중에 은밀히 유포되고 있는 닷컴 기업 "살생부"는 업계가 가장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는 부분.
XX사,<><>사 등이 올 여름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온갖 소문이 무성하다.
게다가 여기에 자금을 댄 창투,<><>창투등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창투 대란설"마저 나돌아 업계 전반이 뒤숭숭하다.
P창투의 K상무는 "인터넷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87개사에 불과하던 창투사가 올들어서만 무려 49개나 늘어났다"며 "최근 2년사이 80% 가까이 급증한 창투사들중 상당수가 부실 닷컴주의 몰락으로 존폐기로에 서 있다"고 전했다.
그는 "퇴출 위기에 처한 인터넷 기업이 M&A(기업인수합병)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듯 창투사들도 살아남기 위해 자발적인 M&A를 대안으로 꼽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뀌고 있는 투자패턴=L창투는 최근 참여키로 했던 인터넷 기업에 유상증자 불참을 통보했다.
O창투는 주력 분야인 인터넷 기업에 대한 투자를 전면 보류하고 투자결정 시스템도 한층 강화했다.
팀장 전결사항이었던 소규모 투자(5억원 미만)를 이사회 의결사항으로 고쳤다.
투자중심도 인터넷에서 제조업으로 바꿨다.
나스닥과 코스닥 시장의 폭락여파로 닷컴(.com)비즈니스보다는 네트워크장비,솔루션,유.무선단말기 분야의 기업의 수익모델이 뚜렷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자금력이 튼튼한 일부 대형 창투사들은 싼 값에 우량 벤처기업을 대거 확보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한국기술투자의 벤처사업2부 윤건수 팀장은 "투자규모를 올초보다 다소 줄이고 있지만 인터넷 분야를 제외한 우수 기업에 대해서는 과감히 투자하고 있어 창투사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창투의 이영민 부장은 "일부 창투사는 아예 인큐베이팅 회사설립,창업보육센터마련 등을 통해 실험실 벤처와 대학내 벤처 등 초기 벤처를 직접 키워낸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점차 달라지고 있는 투자패턴을 설명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 >
액면가라도 좋으니 투자해 달라는 회사가 줄을 서 있습니다.
하루에도 3~4개 기업들이 상담을 요청합니다.
하지만 인터넷 기업엔 당분간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회사방침을 설명하며 겨우 되돌려 보내곤 합니다"
TG벤처의 주광석 이사는 인터넷 기업이 요즘 창투사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초만 해도 "웬만한"기업에게도 최소한 10~20배 프리미엄을 줘야 했던 것과는 천양지차인 셈이다.
"상전"대접을 받아가며 창투사를 골라 잡았던 인터넷 기업들이 이젠 창투사에 투자를 애원하는 상황으로 급반전된 것.
그러나 "닷컴주"의 몰락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거꾸로 "닷컴주"에 투자한 벤처캐피털을 뒤흔들고 있다.
코스닥 대표 종목인 "닷컴주의 퇴조"는 가뜩이나 어려운 자본시장을 더욱 냉각시키는 악순환의 고리가 되고 있는 것.
반의 반 토막난 투자자산,뚝 끊어져 버린 엔젤투자자들의 발길,꽉막힌 자금줄...
웰컴기술금융의 채운섭 사장은 "4개월전만 해도 투자의뢰 전화로 업무가 곤란할 정도였지만 이젠 인터넷 기업에 대한 문의는 손에 꼽을 정도"라며 "닷컴주의 퇴출은 무리한 투자를 일삼았던 창투업계 판도를 변화시키는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흔들리고 벤처캐피털 업계=지난해 큰 폭의 흑자를 냈던 대형사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상당수 신설 창투사들은 경영위기를 겪고 있다.
인터넷주 폭락직전에 경쟁적으로 높은 프리미엄을 제시하며 잇따라 "묻지마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돈은 묶이고 신규 자금은 제대로 조달되지 않아 갈수록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것.
S창투의 경우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3개의 투자조합을 결성해 1천억원의 재원을 모집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장기화되고 있는 장외시장 냉각으로 이마저 불투명한 실정이다.
시중에 은밀히 유포되고 있는 닷컴 기업 "살생부"는 업계가 가장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는 부분.
XX사,<><>사 등이 올 여름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온갖 소문이 무성하다.
게다가 여기에 자금을 댄 창투,<><>창투등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창투 대란설"마저 나돌아 업계 전반이 뒤숭숭하다.
P창투의 K상무는 "인터넷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87개사에 불과하던 창투사가 올들어서만 무려 49개나 늘어났다"며 "최근 2년사이 80% 가까이 급증한 창투사들중 상당수가 부실 닷컴주의 몰락으로 존폐기로에 서 있다"고 전했다.
그는 "퇴출 위기에 처한 인터넷 기업이 M&A(기업인수합병)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듯 창투사들도 살아남기 위해 자발적인 M&A를 대안으로 꼽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뀌고 있는 투자패턴=L창투는 최근 참여키로 했던 인터넷 기업에 유상증자 불참을 통보했다.
O창투는 주력 분야인 인터넷 기업에 대한 투자를 전면 보류하고 투자결정 시스템도 한층 강화했다.
팀장 전결사항이었던 소규모 투자(5억원 미만)를 이사회 의결사항으로 고쳤다.
투자중심도 인터넷에서 제조업으로 바꿨다.
나스닥과 코스닥 시장의 폭락여파로 닷컴(.com)비즈니스보다는 네트워크장비,솔루션,유.무선단말기 분야의 기업의 수익모델이 뚜렷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자금력이 튼튼한 일부 대형 창투사들은 싼 값에 우량 벤처기업을 대거 확보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한국기술투자의 벤처사업2부 윤건수 팀장은 "투자규모를 올초보다 다소 줄이고 있지만 인터넷 분야를 제외한 우수 기업에 대해서는 과감히 투자하고 있어 창투사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창투의 이영민 부장은 "일부 창투사는 아예 인큐베이팅 회사설립,창업보육센터마련 등을 통해 실험실 벤처와 대학내 벤처 등 초기 벤처를 직접 키워낸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점차 달라지고 있는 투자패턴을 설명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