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밤에는 남산에서 반딧불이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김세웅 전북 무주군수는 6일 오후 고건 서울시장을 만나 무주군에서 서식해온 반딧불이 3백여마리를 전달한다.

이는 고 시장이 산수좋기로 소문난 무주산 반딧불이를 서울로 보내달라고 요청한데 따른 것. 흔히 개똥벌레라고도 불리는 반딧불이는 알에서 성충이 되기까지 보통 1년이 걸리며 하늘과 땅,물이 모두 맑은 데서만 살 수 있는 곤충이다.

이에따라 공기맑은 무주산 반딧불이가 매연으로 찌들어가는 남산 기슭에서 얼마나 생존할지 관심거리다.

김 군수는 "반딧불이가 상징하는 공기 맑은 시골의 여름 밤을 남산에서 느낄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면서 "반딧불이의 이주로 서울시민이 환경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남산에서 가장 청정한 지역을 골라 반딧불이가 살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반딧불이가 남산 정착에 성공해 시민들이 도심 한가운데서 시골의 정취를 느끼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