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가 채권단에 출자전환을 요청한 것은 외자유치 협상을 조기에 매듭짓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쌍용양회는 올들어 지분의 일부를 내주는 방식으로 3억달러의 외자 도입을 추진해왔다.

이 회사 관계자는 "미국의 한 시멘트 회사에 20% 가량의 지분을 넘기고 두 회사가 공동으로 경영하는 방안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은 지난 4월 1조9천억원의 자구노력을 통해 부채를 혁신적으로 줄이겠다는 재무구조개선 재약정을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과 맺었다.

부동산 및 쌍용정보통신 지분 매각을 통해 각각 5천억원을 조달하고 외자유치를 통해 3~4천억원을 마련하겠다는게 주된 내용이었다.

쌍용측은 연말까지 구조조정작업이 마무리되면 회사의 총부채가 지난해 3조9천9백억원규모에서 2조3천7백억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채비율도 1백35%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외자유치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아 막판에 진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과 조흥은행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대상이 아닌 쌍용의 출자전환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배경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는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결정할 경우 외자유치 협상이 급 진전될 보고 있다.

채권단의 과감한 출자전환은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증권시장에서 나돌고있는 확인되지 않은 악성 루머도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쌍용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쌍용의 구조조정이 약속대로 진행된다면 연간 2천억원 이상의 이자부담을 덜게 돼 내년부터 경상이익을 내는 등 안정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