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넷 합병이라는 재료가 악재로 돌변했다.

5일 아시아넷을 인수하기 위해 약8백68만주(1조5천8백41억원)의 제3자배정 증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주식 맞교환(스톡 스왑)을 위한 대규모 증자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증자공시 직후에는 하한가까지 밀리기도했다.

이후 ''악재냐 호재냐''의 엇갈린 해석으로 주가가 장내내 출렁거렸다.

종가는 1만5천5백원이 빠진 16만7천원. 제3자배정 증자규모는 현재 발행주식 3백90여만주의 2배가 넘는 양이다.

따라서 싯가총액만 2조원대를 상회하는 지수관련 대형주로써 앞으로 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증자후 당장의 물량부담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자물량의 80%가 보호예수에 묶이는데다 신주의 대부분을 아시아넷 대주주등이 가져가는 만큼 물량 출회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동양증권 코스닥팀 성낙현차장은 "리타워텍의 합병과 증자등이 주가에 미치는 효과를 예측하기는 힘들다"며 "하지만 현재 약세장에서 대규모 증자는 다소 심리적 부담을 안겨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때 35만원대의 ''황제주''로 불렸던 이 종목은 지난달 중순께는 14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이후 합병을 재료로 주가는 18만원대까지 회복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약세장이 지속될 경우 합병발표직전의 주가까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합병후의 호재도 만만치 않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우선 회사가치와 위상이 극대화된다는 점이다.

아시아넷은 한국을 비롯해 홍콩 대만등의 우량벤처기업 21개사를 거느린 초대형 인터넷 솔루션그룹이다.

또 나스닥상장계획도 잡혀 있다.

최유신 회장은 "리먼브러더스를 주간사로 추진했던 아시아넷의 상장을 일단 보류시키고 있다"며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는대로 아시아넷대신 리타워텍의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벤처기업 인수나 합병 등을 빼고는 당장의 실적을 내놓을 수 없는 회사로선 나스닥 상장계획 등을 얼마나 발빠르게 추진하느냐가 주가등락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